영종하늘도시 중학교 신설안 시의회 통과… 폐교학교 고심

2019년까지 1개교 문 닫아야
강화 등 소규모 중학교 ‘1순위’
시교육청 “당장 진행계획 없어”

인천시의회가 영종하늘도시 내 중학교 1곳을 신설하는 대신, 인천지역 중학교 1곳을 폐교하는 학교설립 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늦어도 오는 2019년까지 폐교 대상지를 결정해야 하는 인천시 교육청의 고심이 커지게 됐다.

 

19일 시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7일 열린 제239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2020년도 인천시립학교 설립계획안’이 원안 가결됐다.

계획안에는 중구 중산동 일대에 42학급 규모의 (가칭)영종하늘7초, 31학급 규모의 (가칭)영종하늘4중학교의 설립계획을 담았으며, 교육부 중앙투자심사 결과에 따라 2020년 중학교 개교시까지 인천지역 중학교 1곳을 폐교시키는 것을 조건으로 달았다.

 

설립 안이 시의회를 통과함에 따라 시교육청은 폐교 대상 중학교를 결정해야 하는 후속조치를 취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교육부 적정규모 학교 육성방안에 따르면 도서지역인 강화·옹진군의 경우 전교생 60명 이하 학교가 폐교 대상이며, 도시지역은 전교생 300명 이하 학교가 폐교 대상이다.

 

현재 인천지역 중학교는 모두 134개 학교 2천885학급으로, 이 중 전교생이 60명 이하인 소규모 중학교는 강화·옹진군을 포함해 10개 학교로 집계된다. 사실상 이들 학교 중 하나가 폐교 대상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시 교육청은 당장 폐교 절차를 추진하지는 않겠다며 난감한 생각을 보였다. 지난해 서구 봉화초, 남구 용정초를 사실상 폐교하는 이전재배치 절차를 추진하다 해당지역 주민들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혔기 때문에 섣불리 대상학교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청연 교육감이 개인비리 혐의로 법정구속됨에 따라 박융수 부교육감 권한대행체제 아래에서 지역간 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 행정결정을 하기가 쉽지 않아, 해당 학교 선정절차는 결국 내년 지방선거 이후로 넘어갈 것이라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시 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대상학교를 선정하는 것보다 해당지역 학부모들의 동의를 얻는 과정이 진통이 크다”며 “당장 대상학교 선정을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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