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민규, 남자 500m 아시아 기록 넘고도 아쉬운 동메달

▲ 20일 일본 홋카이도현 오히비로 오벌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차민규가 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20일 일본 홋카이도현 오히비로 오벌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차민규가 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한국 남자 빙속의 ‘차세대 에이스’ 차민규(24ㆍ동두천시청)가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차민규는 20일 일본 홋카이도현 오비히로 오벌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34초94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마지막 조인 11조 인코스에서 카자흐스탄 크렉 로만과 경주를 펼친 차민규는 100m를 9초78(8위)로 통과해 출발은 좋지 않았다. 그러나 경기 후반 스퍼트를 올려 34초94의 뛰어난 기록으로 레이스를 마쳤다.

 

차민규가 세운 34초94는 2011년 일본 로리 카토가 세운 종전 아시아기록(34초98)을 0.04초 뛰어넘은 기록이지만 앞서 경기를 마친 중국 팅유 가오(34초69)와 일본 하세가와 츠바사(34초79)에 밀려 아쉽게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최근 차민규는 기량이 급성장하며 한국의 전통적 취약 종목이던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단거리에서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 에이스 모태범(대한항공)이 부상으로 주춤하면서 국제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는 사이 차민규가 새로운 에이스로 등극했다.

 

차민규는 작년 12월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선발전을 겸해 열린 스프린트 종합 선수권대회에서 남자부 종합우승을 차지하더니 지난달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동계체전에선 남자 일반부 500m에서 대회 신기록을 쓰며 1위에 올랐다. 2월 초엔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알마티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참가해 500m와 1천m를 석권하며 2관왕에 올랐다.

 

기세를 탄 그는 쉬지 않고 스케이트날을 지치며 강행군을 이어갔다. 귀국 후 곧바로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500m 일정까지 소화하며 4개 대회에 연속으로 출전했다. 이번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그동안 무리한 일정탓에 우려섞인 시선이 많았으나 뛰어난 기록으로 입상하며 건재를 알렸다.

 

한편, 기대를 모았던 모태범(35초28)은 5위, 장원훈(35초62)은 8위를 기록하며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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