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예측 수요보다 1천700면↓
입주 직원들, 자가용 출근땐 전쟁
경영 애로요인 ‘주차’ 5점 만점 4.1점
“차가 있어도 판교에 주차할 곳이 없어 출퇴근할 때마다 괴롭습니다”
판교테크노밸리에서 근무하는 K씨(34)는 부천에서 매일 광역 버스를 타고 판교역에서 마을버스로 갈아타 출근한다. 자동차를 타고 출퇴근하면 이동 시간이 절반가량 줄어들지만 주차할 곳이 없어 엄두도 못 내고 있다.
회사가 입주한 건물엔 K씨의 회사처럼 수십 개의 소규모 업체가 입주했지만 주차장이 모자라 과장 이상만 주차 공간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픈마켓을 운영하는 대기업 계열사에 근무하는 P씨(31ㆍ여)는 “주차장이 부족해 회사 건물에 부서당 2대만 주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판교테크노밸리가 여전히 주차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일 경기도청이 발표한 ‘2016년 판교 테크노밸리 입주기업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테크노밸리에 근무하는 사람은 2015년 기준 총 7만2천820명이다. 이 중 32.7%가 승용차로 출퇴근한다. 그러나 테크노밸리 내 주차장은 2만2천84면으로 예측수요보다 1천700여 면이 부족하다.
공영주차장과 민영주차장을 이용하기도 녹록지 않다. 공영주차장은 판교역 인근에 있어 다시 마을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데다, 예약제가 아니라 주차 공간이 남아 있을지조차 불확실하다.
민영주차장의 경우 요금이 비싸 주차비 부담이 만만치 않다. 민영주차장 월 이용료는 평균 20만 원 정도다. 10~12만 원 선인 인근 서현역보다 가격이 높다. 대중교통 수단은 전보다 늘긴 했지만 여전히 출퇴근 시간에 버스는 만원이고 대기 시간도 길다.
최근 성남상공회의소가 판교테크노밸리 입주기업 100개사를 대상으로 경영 애로요인 조사한 결과, 판교의 지역적 어려운 점(5점 만점)에서 주차난(4.12)과 직원 주거문제(3.36), 대중교통 문제(3.35) 등이 꼽혔다.
판교테크노밸리를 운영ㆍ관리하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관계자 “판교는 개발이 끝나 남는 부지가 없어 주차 공간을 더 늘리긴 어려운 상황이라 대중교통을 늘리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선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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