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wiz의 김동욱(29)이 미국 스프링캠프 평가전에서 연일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며 올 시즌 활약을 기대케 하고 있다.
‘잠재적 거포’ 김동욱은 23일(한국시간) LA 샌버나디노 샌마뉴엘 구장에서 열린 미국 마이너리그 연합팀과 두 번째 평가전에서 4타수 2안타 1홈런(2타점) 활약을 펼쳤다. 지난 세 차례 청백전에서 12타수, 6안타(타율 0.500), 1홈런, 5타점을 기록한데 이어 21일 마이너리그 연합팀과 첫 번째 평가전에선 3타수, 3안타, 1타점으로 식지 않는 방망이를 자랑했다.
김동욱의 타격적인 재능은 일찌감치 정평이 나있다.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1루와 포수를 오가며 타율 0.331, 14홈런, 91안타, 55타점, 17도루 등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특히 타격 7위, 홈런 4위, 도루 5위에 오르며 공ㆍ수ㆍ주에서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이와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 시즌 중간에 1군에 콜업되기도 했던 그는 적은 타석에도 홈런 3개를 기록하며 거포 본능을 뽐내기도 했다.
올해는 좁은 퓨처스 무대를 벗어나 1군에서 활약하기 위해 김동욱은 겨우내 구슬땀을 흘려왔다. 또한 그는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새롭게 각오를 다지기 위해 이름까지 ‘김동명’에서 ‘김동욱’으로 개명 신청을 한 상태다. 아직 행정절차가 완료되지 않았지만, 다음달이면 ‘김동욱’이란 이름으로 새로운 인생을 맞이할 예정이다. 새 이름을 얻은 김동욱은 수비에서도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삼성 입단 이후 줄곧 챙긴 포수 마스크를 내려놓고, 외야수와 1루수를 병행할 계획이다.
물론 외야와 1루에서도 뛰어난 경쟁자들이 많아 주전 경쟁이 만만치는 않다. 1루에서는 새 외국인타자 모넬은 물론 미국 야구를 경험한 남태혁, 두산 출신 유망주 유민상 등도 경쟁 후보다. 유망주들이 즐비한 외야는 경쟁이 더 치열하다. 기존 베테랑 3인방인 이진영, 유한준, 이대형이 건재한 가운데 하준호도 자체 청백전 3경기에서 11타수, 7안타(타율 0.636), 6타점으로 활약했다. 여기에 발빠른 전민수와 장타력을 갖춘 오정복까지 경쟁자가 차고 넘친다.
그러나 이름까지 개명하며 올 시즌 배수의 진을 친 김동욱도 1군 입성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김동욱은 마이너리그 연합팀과 두 번째 평가전이 끝난 후 “경기가 끝난 뒤 타격에 대한 이미지 트레이닝을 계속 하고 실전에 대비하는 연습을 한 것이 좋은 타격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며 “외야 수비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것도 자신감을 갖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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