얕아진 인천항 1항로 증심 준설 ‘발등의 불’

팔미도~북항 계획수심 14m 무색… 30여곳 10m 안된다
이귀복 인발협 회장 “안전 위협”
남봉현 IPA사장 “시급한 곳 공사”

팔미도와 북항을 잇는 인천항 1항로 계획 수심이 14m이지만 실제 10m 미만인 곳이 30여 곳이나 존재해 선박 안전운항이 위협받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천항발전협의회 이귀복 회장은 지난 23일 파라다이스호텔에서 개최된 정기총회에서 올해 사업계획을 소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회장에 따르면 제1항로(팔미도~북항) 계획 수심은 14m이지만 실제 수심이 10m도 안 되는 곳이 30여 곳이 존재한다. 일반화물선 부두 17선석이 있는 북항 입구의 수심은 8.2m에 불과해 입출항 선박 중 만재흘수선(선체가 물에 잠기는 한계선)이 7.5m 이상 되는 선박은 만조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또 작약도 앞 수심은 9.1m에 머물러 유류부두를 입출항하는 흘수선 8.2m 이상의 유조선도 물 때를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여기에 제1항로 항계내에는 흘수선 12m 이상 대형 선박의 정박지는 2곳뿐으로 기상악화 및 안개 발생으로 인해 내항으로 신속히 이동해야 할 선박이 이동 제한을 받게되면 엄청난 경제적 손실이 초래된다.

 

이 회장은 “항로는 물론 항계외 정박지(장안서 및 북장자)까지 증심 준설을 통해 인천항을 찾는 선박 운항의 효율을 높여야 하나 관계기관은 열악한 재정상태를 이유로 해당 수역의 준설을 외면하고 있다”며 “증심 준설해 선박의 안전운항을 확보하고 여기서 발생하는 준설토는 신항 배후단지 조성에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인발협 정기총회에 참석한 남봉현 인천항만공사(IPA) 사장은 “올해 IPA의 예산이 52억원 책정됐다”며 “문제의 인천항 제1항로에 대해 4월까지 수심을 측량해서 가장 시급한 곳부터 예산 한도내에서 준설을 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제1항로 증심 준설과 관련 많은 예산을 배정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기총회에는 유정복 인천시장과 박남춘 국회의원, 제갈원영 인천시의회의장 조정제 전 해양수산부장관, 임현철 인천지방해양수산청장, 황우여 전 사회부총리, 남봉현 인천항만공사 사장, 남흥우 인천경실련 대표 등 약 150여명의 내외빈과 회원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임준혁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