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피살된 것은 전쟁 때나 사용할 수 있는 신경작용제인 ‘VX’를 사용한 것으로 밝혀져 국제사회가 큰 충격을 받음과 동시에 이에 대한 비난 여론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특히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우리의 경우, 화학무기 사용에 따른 공포심까지 번져 있어 그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23일 말레이시아 경찰은 지난 14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독살된 김정남의 눈과 얼굴 등에서 신경작용제 ‘VX’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VX’란 신경작용제는 근육을 움직이는 신경전달물질의 분해를 막아 쌓이게 하는 것으로 국제화학무기협약에 따라 화학무기로 분류된 것이다. ‘VX’는 소량만 피부에 닿아도 수분 안에 사망할 정도로 강력한 독성을 가지고 있어 북한이 이를 다른 용도로 사용할 경우, 대량 인명 살상이 우려된다.
현재 관계 당국의 정보에 의하면 북한은 이런 종류의 화학무기를 무려 3천~5천t이나 보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모부인 강성택까지 총살하는 등 극도의 공포정치를 하고 있는 김정은이 김정남을 독살한 것과 같은 또 다른 형태의 테러를 자행한다면 그 가공할 공포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이다. 특히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핵무기문제로 궁지에 몰리거나 또는 이 무기를 IS와 같은 테러집단에게 공급· 사용하게 되면, 이는 인류의 큰 재앙이 될 것이다.
북한은 화학무기금지조약(CWC)에도 가입하고 있지 않아 현재로서는 통제도 사실상 어려운 상태이다. 그렇다고 1995년 일본 도쿄 지하철에서 옴진리교 신자가 뿌려 5천500여 명의 사상자를 낸 시린가스보다 무려 100배나 강한 독성을 지닌 공포의 화학무기를 제재하지 않으면 국제사회가 스스로 불행을 자초하는 것이다.
북한의 김정은 체제는 불안정한 리더십을 불가예측의 공포정치를 통하여 유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당국이 이번 김정남 독살에 북한 외교관이 연류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또한 용의자가 북한으로 돌아간 사실도 드러났지만 아직까지 북한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남한에 화살을 돌리고 있는 어처구니없는 연극을 꾸미고 있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북한 김정은의 인륜을 말살하고 있는 극도의 공포정치를 그대로 두어서는 절대 안 된다. 2008년 해제한 북한의 ‘테레지원국’을 재지정하여 강력하게 압박해야 된다. 이를 위해 특히 북한과 특수관계에 있는 중국은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에 더욱 적극 동참해야 된다.
정부도 북한의 화학무기테러 가능성과 같은 동향을 예의 주시함은 물론 이에 대처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동시에 국제사회에 북한의 만행을 적극 알려 대북제재가 더욱 확산되도록 외교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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