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모항’ 물거품 위기] 하. ‘크루즈 모항’ 실현 과제

실패 원인 꼼꼼 분석 ‘크루즈 모항’ 새 출항

‘인천 크루즈모항’이란 인천에서 출발해서 다른 나라 기항지(국제항)를 들렀다가 다시 인천으로 돌아오는 크루즈를 의미한다.

 

지난 7일 크루즈모항이 취소됨으로써 인천항의 크루즈모항 사업은 올해 죽을 쑤게 되었다. 인천항에서는 연중 단 1회 계획에 불과했던 유일한 사업이 취소됐기 때문이다.(물론 모항이 아닌, 기항지로서 인천항을 찾는 크루즈 선박은 올해 70항차 이상 입항할 전망이다).

 

이번 크루즈 취소사태는 최우선적으로 해당여행사인 투어컴크루즈㈜측에 책임이 있다. 하지만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인천세관, 국립인천검역소, 인천출입국관리사무소, 농림수산검역검사중부지역본부, 인천항만공사 등 6개 기관(인천항 정부 기관장 협의회)과 인천시 등 모두 12개 기관은 아무런 책임이 없을까?

 

인천해양수산청의 한 관계자는 “이들 12개 기관은 과거 수시로 협의를 갖고 ‘인천항 크루즈 활성화’대책을 논의해 왔다. 2013년에는 12개 기관장들이 크루즈활성화 대책협력을 위한 공동과제에 연대서명을 하기도 했다”며“크루즈모항 성공에 따른 영광도 공동의 것이지만, 실패에 따른 반성과 재도전 및 성공과제도 이들 기관이 공동으로 풀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 해양수산부와 제주도가 공동주최한 제주국제크루즈포럼에서 인천시, 인천항만공사,인천광광공사는 공동 홍부부스를 마련하고 크루즈 마케팅에 나섰다. 포럼에서 각국 크루즈업계는 “인천의 경우 크루즈 전용부두와 전용터미널이 2017년부터 연차적으로 완공되는데다가 관광객들의 관심이 높은 서울시에 근접해 있어 발전 가능성이 높다”며 인천항 크루즈에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

 

그런만큼 관련기관들은 장차 크루즈 산업이 인천에서 도약할 것이란 막연한 기대보다 여행사 투어컴크루즈㈜가 왜 실패했는지 연구해야 한다.

 

뿐만아니라 해양수산부는 이달초 한국을 아시아 크루즈 산업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한 종합 계획인 ‘2017년 크루즈산업 활성화 추진계획’을 수립해 발표했다. 그 중 국내 항만을 모항으로 출항하는 크루즈의 운항횟수를 대폭 확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재발방지를 위해 각계 관련기관은 더욱 힘을 모아야한다.

인천항 기항크루즈 여행사의 임원은 “크루즈에 대한 국민수요확대, 항만관련기관들의 보안협의, 비자면제 등 행정서비스 지원, 크루즈 국제공조시스템 연구 등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크루즈 예약객 B씨는 “취소 사태와 관련 여행객들의 정신적, 물질적 피해는 고스란히 남아있다. 크루즈 취소사태가 몰고 온 것이 무엇인가? 해양수산부는 인천항의 문제점을 잘 파악하고 두번 다시 이같은 문제가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멋진 바다 풍경을 배에서 즐길 수 있는 크루즈 여행! 인천항이 크루즈 모항으로 도약하길 기대한다.

 

김신호 임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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