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ㆍ1절에 게양하는 태극기는 다른 국가 기념일에 거는 태극기에 비해 의미가 더 깊다.
1919년 3ㆍ1만세운동에서 사용한 태극기는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국기요, 상징이다. 일제강점기라는 암흑의 시대에 우리 국민은 남녀노소 태극기를 손에 쥐고 거리로 뛰어나와 대한 독립만세를 외쳤다. 이후 태극기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국기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역사 기록을 보면 태극기는 1883년(고종 20년) 조선의 국기로 채택했으며, 1948년부터 대한민국 국기로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태극기’라는 말이 쓰인 것은 1919년 3월1일 민족대표 33인이 독립선언을 하던 때부터였다고 한다. 당시 정오를 기해 서울 탑골공원에서 독립선언문 낭독과 함께 전국적으로 대한독립 만세운동을 펼쳤다. 이날 참여한 국민은 남녀노소 누구를 가리지 않고 손에 ‘기’를 들고 나오기로 하고, ‘기’를 제작했는데 이를 ‘태극기’로 명명했다.
▶태극기는 흰색 바탕에 태극 문양과 건곤감리(乾坤坎離)의 4괘로 구성됐다. 흰색 바탕은 밝음과 순수,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을 나타내고, 태극문양은 음과 양의 조화를 상징한다. 4괘는 음과 양이 서로 변화·발전하는 모습을 담았다. 건은 하늘을, 곤은 땅, 감은 물, 리는 불을 각각 상징한다.
이처럼 숭고한 의미가 담긴 자랑스러운 태극기가 요즘 분열과 갈등의 상징이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어지러운 시국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측이 집회에 태극기를 내세우면서 탄핵에 찬성하는 측은 태극기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비난하는 등 지금 태극기는 갈등의 상징물이 된 듯하다. 3ㆍ1 운동 때 대한 독립을 외치며 들었던 태극기.
그때나 요즘이나 태극기를 들고 구호를 외치지만 애초 태극기는 어려움에 부닥친 대한민국 국민을 하나로 통합했다. 수많은 사람이 태극기로 상징되는 독립을 염원하고 일제의 총칼에 쓰러지면서도 나라 독립이라는 희망을 걸었다.
하루빨리 대한민국이 어지러운 시국을 극복해 분열의 상징으로 왜곡된 태극기가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국기로, 통합의 상징으로 돌아오길 기대해 본다.
이선호 문화부장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