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점 지적 보다 장점 살려 주고 조직원에 확고한 비전 제시해야
“리더는 덕이 있고 겸손해야 합니다.”
2일 본보 월례회의에 앞서 강연을 펼친 오명 동부그룹 제조유통부문 회장(전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장관)은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같은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리더의 덕목을 역설했다.
41세에 체신부(현 우정사업본부) 차관으로 부임하고서 교통부 장관과 동아일보 회장, 아주대 총장, 과학기술부 장관, 부총리 등 국내 주요 기관의 장으로서, 많은 이들을 이끌었던 오 회장은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것인가?’, ‘어떻게 하면 행복한 나라를 만들 것인가?’, ‘어떠한 리더십이 우리나라를 행복하게 만들 것인가?’에 대해 사회 각계각층의 리더들이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하며 강의를 시작했다.
오 회장은 중앙정부 각 부처 직원을 대상으로 한 ‘가장 존경하는 장관’ 설문에서 95% 이상이 오 회장을 손꼽을 정도로 정보통신과학분야 공무원들에게 존경받는 인물이다. 특히 IT강국인 우리나라 정보통신분야의 발전 기초를 닦은 것으로도 유명한 인사다.
오 회장은 7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난 자신의 어릴 적 이야기를 강의 서두에 꺼냈다. 오 회장의 아버지는 이미 딸만 셋이던 집안에서 넷째로 태어난 귀한 아들이 이로 인해 혹여나 ‘자신만을 아는 독선적인 사람’으로 자랄까 늘 걱정이었다고 한다. 이에 오 회장은 어릴 적부터 ‘똑똑한 사람보다 덕이 있는 사람이 되라’는 이야기를 귀에 못이 박이듯이 들었다고 한다.
또 체신부 차관으로 부임했을 때도 나이 많은 국장과 함께해야 했기에 늘 겸손할 수밖에 없었던 일화도 소개했다. 지방의 한 우체국장 퇴임식에 참석한 오 회장은 당시 우체국장의 사위와 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받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자신의 고등학교 선배들이었다고. 그러면서 오 회장은 “겸손은 리더의 덕목 중 하나”라면서 “권위보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조직원에게는 더 큰 리더십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오 회장은 조직원들에게 확고한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이뤄낼 수 있도록 한 명 한 명을 독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조직원들에게 닥친 어려움이 무엇인지, 그들의 요구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역설했다.
안영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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