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 이포보 시험방류로 어패류 집단폐사”

여주 어민·시민단체 강력 반발
“급작스런 방류로 수위 낮아져”

▲ 지난달 24일 이포보 상류 5km 지점에서 중장비를 동원해 2m 길이의 H자형 쇠파이프 등 철제 구조물 20여개 등을 수거했다. 여주환경운동연합 제공
▲ 지난 3일 여주환경운동연합이 이포보 상류 5㎞ 지점에서 중장비를 동원해 수거한 2 길이의 H자형 쇠파이프 등 철제 구조물 20여개 등을 내보이고 있다. 여주환경운동연합 제공
여주 남한강 이포보 시험방류로 강물의 수위가 낮아진 가운데 지역 어민과 시민단체들이 정부의 시험방류로 다슬기와 조개 등 어패류가 집단폐사했다며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수위가 낮아지면서 강물 속에 잠겨 있던 100여 개의 각종 건설용 철자재가 어망을 찢고 배 밑창을 파손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주시어업인자율관리공동체(위원장·구본경)와 여주환경운동연합(의장·이동순)은 지난 3일 여주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단계적인 방류가 아닌 급작스런 방류로 강바닥에 자생하던 다슬기 등 어패류가 물길을 따라 이동하지 못하고 집단 폐사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달 20일 수질개선 등을 이유로 한국수자원공사가 이포보를 시험 방류, 평소 3m였던 수위가 1.7m로 급격히 낮아졌고, 이 때문에 이포보와 여주보 사이 15㎞ 구간 강바닥 3분의 2가 드러났다는 것이다. 이들은 1㎡당 1천여 마리의 다슬기가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결국 쏘가리 등 육식어류도 사라져 경제적 피해가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환경단체와 어민들은 “죽은 어패류들이 수중에 방치되면 상품 품질 저하는 물론 앞으로 5년은 산란을 할 수 없어 경제적 피해는 더욱 크다”며 “폐사한 어패류를 내버려둔 채 재담수해 식수원이 심각하게 오염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주=류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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