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구조조정의 여파로 제조업 종사자는 크게 줄어든 반면 영세 사업장 근로자 수는 오히려 늘어나 최근 악화한 경기를 고스란히 반영했다.
15일 경인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월 경기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도내 2월 실업자 수는 34만 5천 명으로 1년 전(33만 4천) 보다 1만 명 증가했다. 이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도내 실업률은 5.0%로, 가장 높은 실업률을 기록했던 지난해 2월(5.0%)과 같았다.
남성 실업자는 19만 5천 명으로 1년 전보다 9.4% 증가했지만 여성은 14만 9천 명으로 4.1% 감소했다. 실업률은 남성 4.9%(+0.3%), 여성 5.3%(-0.4%)로 집계됐다.
경기지역 취업자 수는 648만 4천 명으로 지난해보다 19만 2천 명 늘었다. 하지만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제조업과 농림어업 취업자는 각각 8천 명씩 줄어들었다. 도소매ㆍ숙박ㆍ음식점업 취업자는 8만 8천 명(6.0%)으로 가장 많이 늘었다. 이는 경기가 악화하면서 임금 근로자가 자영업자로 돌아서면서 4인 미만 영세 사업장의 근로자도 덩달아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어 사업ㆍ개인ㆍ공공서비스 및 기타 7만 8천 명(3.4%), 건설업 2만 9천 명(6.8%), 전기ㆍ운수ㆍ통신ㆍ금융업은 1만 4천 명(1.8%)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 취업자 수는 12만 명(3.3%), 여성은 7만 1천 명(2.7%)이 각각 증가했다.
고용률은 지난해보다 0.5%p 오른 60.4%로 전국 고용률(59.1%)을 웃돌았다. 15~64세 고용률(OECD 비교기준)은 66.5%로 1년 전보다 0.9%p 상승했다.
경인지방통계청 관계자는 “2월은 통상 실업률이 높아지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최근 구조조정의 여파로 제조업 종사자가 줄고, 귀농에 실망한 이들로 인해 농림어업 종사자 수는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선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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