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지사 “도정공백 최소화… 연정 지속해야”

도의회 민주·한국당 ‘경기연정 파기’ 경고에 해명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남경필 경기지사의 대선 출마에 따른 도정 공백을 이유로 ‘연정(聯政) 파기’까지 거론하고 나선 가운데(본보 3월15일 자 1면) 남 지사가 “연정이 흔들리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연정 지속 의지를 밝혔다. 연정의 두 축인 도의회 민주당과 한국당이 거세게 반발한 것에 대해 남 지사가 직접 해명하고 나선 것인데 최대 위기를 맞은 경기 연정이 회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남 지사는 15일 열린 도의회 제317회 2차 본회의에서 “국민은 연정에 대한 기대가 크다. 특히 국론 통합을 통해 대한민국이 안보·경제 위기를 극복하기를 간절히 염원하고 있다”면서 “경기 연정은 미래 정치의 비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박승원 민주당 대표가 지적한 도정공백과 관련해 “도정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경기 연정에서 합의한 내용이 도 집행부의 의지 미약으로 지연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예산과 정책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최호 자유한국당 대표(평택1)가 질타한 자당 비난 발언에 대해서도 그는 “경기 연정은 중앙정치와 관련 없다. (한국당을 비난한 것은) 한국당 중앙당에 대한 입장”이라며 “지금 연정은 당과의 연정이기도 하지만 도의원 개개인과의 연정이기도 하다”고 해명했다.

 

최 대표는 전날 “남 지사가 언론 발언에서 연정 파트너인 한국당을 깎아내린다. ‘원칙 없는 비겁한 패배’, ‘과거로의 회기’라고 (한국당을 향한)원색적인 비난을 계속한다”면서 남 지사에게 사죄와 신중한 발언을 당부했다.

 

남 지사는 또 도(道) 인사 문제에 대해서도 “자치행정국장 전보는 발령 2개월만에 이뤄졌지만 업무 적합성과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조기에 처리하는게 옳다고 판단했다”며 “경기도시공사 사장은 본인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해 고심 끝에 수리했다. 앞으로도 어떠한 사적인 인연이나 이유가 개입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 지사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도의회 민주당과 한국당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박승원 민주당 대표(광명3)는 “민주당이 지적한 인사정횡, 연정 실행의지 부재 등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이 전혀 없었다. 향후 어떻게 도정공백을 해소할 지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 임시회에서 진행되는 도정질의 내용을 보고 연정 지속 여부에 대해 신중히 검토해 판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최호 대표는 “이날 남 지사의 발언을 토대로 향후 행보를 신중히 지켜볼 것”이라며 “연정에 대한 부분은 연정의 주체인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함께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의회 박승원ㆍ최호 대표는 전날인 14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도시공사 사장 경질, 발령 2개월만에 전보조치한 자치행정국장, 한국당을 포함한 보수후보 단일화에 대한 남 지사의 비판 발언 등을 지적하면서 “연정 파기를 심각하게 고민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박준상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