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식아동 선호 ‘급식카드’ 편의점식·분식 ‘편식카드’

인천지역 대상아동 중 67.5% ‘급식카드’ 1끼에 4천원 불과… 라면·김밥으로 때워
급식 28.6%·도시락은 3.9% ‘찬밥신세’ 성장기 영양 불균형… 일선 區·郡 무대책

인천지역 결식아동 급식지원 방식이 ‘급식카드’에 편중돼 영양 불균형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시와 군·구에선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16일 인천시와 일선 군·구에 따르면 소년·소녀가장이나 긴급복지지원가구 아동 등 결식우려가 높은 아이들에게 1끼니 당 4천 원씩 급식지원을 해주고 있다.

 

아이들은 사회복지시설에서 단체급식을 받거나 영양도시락 지원을 받는다.

이외에도 급식카드를 지급받아 지자체와 가맹을 맺은 식당이나 편의점에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들 대다수 아이들은 급식카드를 선호한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인천 급식지원 아동 1만7천256명 중 67.5%(1만1천647명)가 급식카드 방식을 택했다.

 

나머지 28.6%(4천936명)는 단체급식을 신청했으며, 도시락을 받겠다고 신청한 아이는 3.9%(673명)에 그쳤다.

 

급식카드 선택 수가 늘면서 아이들의 영양 불균형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영양을 고려해 식단을 꾸린 단체급식이나 도시락과 달리, 급식카드는 본인 취향대로 사용이 가능해서다.

 

미취학 아동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은 식당 대신, 분식집이나 편의점에서 한 끼를 해결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1끼니 당 지원금액이 4천 원에 불과해 돈에 맞춰 먹을 수 있는 메뉴가 마땅치 않아서다.

일선 지자체 급식지원 담당자는 “나이가 어릴수록 식당보다는 분식집 라면이나 편의점에서 삼각 김밥 또는 샌드위치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며 “사먹을 수 있는 것을 본인 스스로 택하다보니 생기는 부작용”이라고 말했다.

 

시와 일선 군·구에서는 마땅한 대책조차 내놓지도 못하고 있다.

한 구청 관계자는 “아이들이 급식카드를 선호해 다른 방식을 강요할 수도 없고 원하는 대로 해줄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말했다.

 

시는 재정여건 상 당분간 지원금액 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시 아동청소년과 관계자는 “한꺼번에 일괄적으로 올리기 어려우면 일단 고등학생부터 시작을 하고 점차 확대하자고 건의했지만, 예산부서에선 재정형편이 나아지면 다시 검토를 해보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영수ㆍ김준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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