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한 시기, 경찰과 미군의 합동순찰로 범죄를 사전에 차단하겠습니다”
지난 17일 밤 11시께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홈플러스 옆 도로가에 건장한 체격의 외국인 4명과 사복을 입은 수원남부경찰서 외사계 소속 직원 4명이 모였다. 잠시 후 인계파출소 소속 순찰요원 4명도 경찰복을 입고 합류했다. 외국인들은 다름 아닌 미군 캠프험프리스(K-6) 헌병대 소속 수사관들이었다.
이날 미군 주급일을 맞아 경찰-미군 합동순찰을 위해 모인 이들은 잠시 뭔가를 상의한 뒤 자리를 떴다. 이들이 향한 곳은 소위 ‘인계동 박스’라고 불리는 유흥주점 밀집지역이었다. 미군들이 많이 찾는 클럽과 감성주점들 위주로 실시된 이날 순찰은 다음 날인 18일 새벽 1시가 넘어서야 종료됐다. 다행히 폭행 사건에 연루되거나 통금시간을 어긴 미군은 단 한 명도 적발되지 않았다.
수원남부경찰서는 미군 K-6 헌병대와 합동 순찰을 전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합동 순찰은 심야 시간대를 이용해 미군 출입이 잦은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일대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매년 3~4회 실시되는 경찰과 미군 간의 합동 순찰은 SOFA(한·미 행정협정) 사건 발생 시 원만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고자 마련됐다. 특히 지역경찰이 합동 순찰에 참여하면서 미군 부대와 신속하고 원만한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미군 캠프 험프리스(K-6) 소속 플레쳐(Fletcher) 헌병대장(대위)은 “이번 경찰과 미군의 합동순찰은 범죄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중요한 활동”이라며 “앞으로 합동순찰을 주기적으로 시행할 것이며 이런 가시적인 범죄예방 활동들로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원남부경찰서 관계자도 “주기적인 합동순찰을 통하여 SOFA 범죄의 사전 예방은 물론 유기적인 대응체계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병돈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