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대선을 50여 일 앞둔 가운데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한 대선주자들의 슬로건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19일 각 대선캠프에 따르면 시대정신을 잘 담아낸 선거 슬로건은 대선주자에 대한 특정 이미지를 형성하는 동시에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는 데 큰 효과가 있어 캠프마다 차별화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지난 대선 당시에는 ‘경제민주화’, ‘복지’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감성적 슬로건이 대세였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대통령 탄핵으로 정국이 어수선해진 탓에 저마다 ‘개혁’에 방점을 두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더 준비된 문재인’, ‘새로운 대한민국’을 강조하고 있다. 다른 대선주자들보다 더욱 준비된 후보임을 내세우며 안정감을 주는 동시에 촛불민심을 반영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내겠다는 구상이 담겼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함께 시대교체’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이에 대해 안 지사는 “정치가 불신·혐오로 통하는 시대를 끝내겠다. 신뢰할 수 있는 우리 이웃의 얼굴을 한 정치, 행정을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재명은 합니다’, ‘진짜교체’ 등 두 가지 슬로건을 혼용하고 있다. ‘이재명은 합니다’에는 성남시에서 청년 배당 등 굵직한 공약을 성공시킨 이 시장의 실천력이 담겨 있다. 또 ‘진짜교체’에는 기득권과 싸워 ‘진짜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실려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대신할 수 없는 미래, 안철수’를 슬로건으로 정했다. 이는 안 전 대표가 “누가 더 대한민국을 개혁할 적임자인지, 누가 더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할 적임자인지를 묻게 되는 순간 문재인의 시간은 안철수의 시간으로 급격하게 이동할 것”이라고 강조해 온 것과 일맥상통한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도 ‘믿을 수 있는 변화, 손학규’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유능한 개혁’, ‘통합 속의 개혁’, ‘국민의 삶을 변화시키는 개혁’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를 나타내고 있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역시 ‘정의로운 세상, 용감한 개혁’을 슬로건으로 사용 중이며 남경필 경기지사는 ‘준비된 미래 남경필’을 통해 개혁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남 지사 측 관계자는 “그동안 연정, 모병제 등 미래지향적 아젠다를 제시하고 실제 도정에서도 연정을 도입한 남 지사의 개혁에 대한 포부를 담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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