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 축구와 용병술 통해 3연승으로 리그 선두 질주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수원FC가 달라졌다. 치열했던 클래식(1부리그) 무대 경험 이후 ‘이기는 법’을 배워 한 단계 더 견고해졌다.
그동안 수원FC는 1골을 내주면 2골을 넣겠다는 ‘막공(막을 수 없는 공격)’을 앞세워 많은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클래식으로 승격한 지난 시즌 수원FC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명문 구단과의 맞대결에서도 전매특허인 빠른 공격 축구의 팀 기조를 이어갔다. 하지만 골 결정력 부족으로 큰 재미를 보지 못한 채 한 시즌 만에 다시 챌린지로 내려왔다.
지난해 수원FC는 38경기에서 496개의 슈팅(유효슈팅 241개)을 시도해 40골을 기록했다. 평균 12차례 슈팅으로 1골을 기록한 셈이다. 하지만 올 시즌 수원FC는 실리 축구로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일 FC안양과의 개막전(2-1)을 시작으로 12일 부천FC(1-0), 18일 성남FC(1-0)전서 승리하며 3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수원FC의 시즌 초반 모습이 힘겨운 1골 차 승리로 비춰지고 있지만, 4경기에서 기록한 슈팅은 31개(유효슈팅 17개)로 평균 7번의 슈팅에 1골씩을 뽑아내는 결정력을 자랑하고 있다.
수원FC의 이 같은 변화는 무엇보다 지난 겨울 동계훈련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대만 카오슝과 태국 방콕, 제주도를 돌며 시즌을 준비한 수원FC는 빌드업 훈련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며 공을 들였다.
그 결과 선수들은 매끄러운 공격 전개로 매 경기 자신 있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고, 안정적인 볼 배급은 높은 골 결정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챌린지 강등에도 불구하고 재계약에 성공한 조덕제 감독의 적재 적소에 선수를 교체 기용하는 용병술도 빛을 발하고 있다.
조덕제 감독은 “운이 좋아서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 하지만 운도 실력이 따라야 온다”라며 “동계훈련 기간 연습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선수들이 단 한명도 없어 걱정했지만 개개인이 몸을 잘 만들었고, 클래식 승격을 위한 절실한 마음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 감독은 “코칭스태프가 그대로인 팀에 선수들이 교체된 것과 선수들이 그대로인 팀에 코칭 스태프가 바뀐 것은 큰 차이가 난다”라며 “염태영 구단주를 비롯한 프런트에서 오랜기간 코칭스태프를 신임 해줘 수원FC 만의 팀 컬러가 완전히 자리잡았다. 올 시즌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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