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보복 위기탈출] 중국 전방위 압박… 그래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사드보복이 노골화되면서 우리 관광산업과 유통, 제조업 등 전분야에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법적 실제가 없는 것을 가지고 국가 간에 얘기할 수 없다”며 WT0(세계무역기구) 제소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인천항만공사(IPA)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금한령 대응 차원에서 중국의존도를 낮추고 동남아 및 세계시장을 겨냥하는 신사업 추진방침을 밝혀 주목받고 있다.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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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사 구하기’

대륙행 대신 일본·동남아 ‘하늘길 확장’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일본과 동남아 신규 항공수요 유치를 잇따라 성사시키면서 중국의 사드보복에 따른 항공편 감축 영향 최소화에 나선다.

 

21일 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일본에서 열린 ‘2017 아시아 루트 회의’에서 일본·동남아 지역 신규환승상품 개발로 모두 36만명의 신규 여객수요를 창출했다. 공사는 인천공항 취항 및 증편 가능성이 높은 아시아지역 항공사 28곳을 대상으로 현재 운영 중인 ‘신규항공사 공항이용료 3년 무료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등 세일즈 활동에 주력했다.

 

이 결과 에어아시아재팬(일본), 말레이시아항공(말레이시아), 녹스쿳항공(싱가폴), 방콕항공(태국) 등 일본·동남아지역 14개 항공사가 연내 신규 취항 및 증편 의사를 밝혔다. 또 일본 동북부지역 중심공항인 센다이공항과 협력해 동남아에서 일본 동북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인천공항을 경유하는 여행상품을 공동판매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일본 중부의 시즈오카공항을 운영하는 시즈오카현과는 양 공항 간 환승 및 항공수요 증대를 위한 MOU를 상반기 중 체결할 예정이다.

 

공사는 지난 15일을 기점으로 중국 정부의 방한상품 판매 금지로 중국발 항공편이 줄어드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일본과 동남아시아 항공사 및 공항 관계자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수요 증대 마케팅을 지속하는 등 항공노선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풍부한 아시아지역 항공네트워크를 활용한 창의적 마케팅을 통해 이번 ‘중국 위기’를 뛰어넘겠다”며 “정부 및 관계기관과 대책을 협의하는 등 중국발 수요 감소의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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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만공사 ‘크루즈 살리기’

中 의존도 줄이고 세계화 ‘희망의 돛’

인천항만공사(IPA)는 사드보복에 따른 중국시장 축소를 계기로 오히려 시야를 전세계로 넓혀 월드 크루즈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IPA IPA는 지난 13일부터 4일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크루즈 컨벤션인 ‘2017 시트레이드 크루즈 글로벌’에 참가했다. 또한 미국의 주요 크루즈 선사 본사를 방문해 크루즈 마케팅활동을 펼쳤다.

 

IPA는 미국 실버시 크루즈(Silversea Cruise) 관계자와 미팅을 갖고 인천항 크루즈 인프라 확충 등을 홍보하며 인천항 기항을 요청했다. 그 결과 실버시 크루즈측은 2018년부터 인천항 1~2항차 기항,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이 본격적으로 운영 개시되는 2019년부터는 기항 횟수 증대를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을 비췄다.

 

아울러 IPA는 크루즈 컨벤션에서 일본, 대만, 필리핀 등의 항만 관계자들을 만나 아시아 크루즈 시장 활성화를 위해 상호 협력키로 했다.

 

또한 IPA는 마이애미에 위치한 로열캐리비안크루즈 본사를 방문해 임원면담을 실시했다. 그 결과 로열캐리비안크루즈는 올해 인천항에 자사 크루즈 서비스가 13항차 예정돼 있으나 내년에는 8항차 늘려 월드와이드 크루즈 포함 총 21회 기항하기로 했다.

 

IPA는 이번 포트 마케팅을 통해 세계 시장의 인천항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하고 향후에는 서양에서 보편화된 장기세계일주 크루즈인 월드와이드 크루즈 유치에 집중할 방침이다. 또한 해외 크루즈 전문지를 통해 인천항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남봉현 IPA 사장은 “최근 한중 국제정세의 악화로 인천항 여객사업이 힘든 시기를 맞고 있으나, 오히려 전화위복해 세계화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임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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