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취수원 해제 놓고 전운… 좋은시정위, 오늘 결론

반대 시민단체들 서명운동 돌입하며 청원운동 선포
찬성 광교 원주민들은 추이 지켜보며 단체행동 불사

광교저수지 비상취수원 해제를 둘러싼 갈등이 심화(본보 3월16일자 6면)되는 가운데 수원시 좋은시정위원회의 최종 권고안 확정을 앞두고 지역사회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비상취수원 해제를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은 상수원 보호를 위한 서명운동에 돌입하는 반면, 해제를 요구하는 광교 원주민들은 추이를 지켜보며 단체 행동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21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수원시 좋은시정위원회는 22일 오후 4시 비공개 전체총회를 개최, 광교비상취수원 변경에 대한 최종적인 권고안을 마련하고 활동을 마무리한다. 지난해 12월 수원시로부터 중재 등의 권한을 위임받은 지 3개월여 만이다.

 

그러나 광교상수원보호구역 해제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발표 당일 오전 11시 ‘광교상수원 지키기 시민청원운동’을 선포하기로 했다. 그간 범대위는 좋은시정위원회를 통해서도 충분한 공론화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판단, 참여를 거부하며 시민 공감대 형성이 우선이라고 강조해 왔다.

선포식에 이어 범대위는 오후 5시 수원역 광장에서 ‘시민청원 집중서명전’에 돌입한다. 범대위 관계자는 “광교상수원 문제는 찬·반 양자구도가 아닌 모든 시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돼야 할 사회적 문제”라며 “더 많은 시민이 광교상수원문제에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광교 원주민들은 좋은시정위원회 권고안 발표를 기다리며 차분한 분위기를 보였다. 주민들은 앞서 지난 8일부터 광교산 입구 3㎞ 구간에 걸쳐 비상취수원 해제를 요구하며 염태영 수원시장 등을 비난하는 현수막을 달아놨으나, 이날 현재 모두 제거한 상태였다. 

하지만 권고안이 주민들의 요구에 미흡할 시 재차 집회 등을 개최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 광교 주민은 “일단은 결과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라며 “주민들의 염원에 부응하지 못할 경우 다시금 비상취수원 해제를 요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좋은시 정위원회의 최종안이 나오더라도 확정되는 것은 아닌 만큼, 추후 대화 창구를 열어놓고 지속적으로 의견을 조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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