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밖에 집창촌이… U-20월드컵 숙소 ‘난감’

수원역 노보텔 고민하다 FIFA 본부로
청소년 선수단은 라마다호텔로 변경
“바뀔소지 적지만 최종 결과 지켜봐야”

“선수단 숙소로 예정했던 호텔에서 집창촌이 보이니 참 난감합니다”

 

2017 FIFA U-20 월드컵 조직위원회에서 근무하는 A씨는 청소년 대표팀 숙소를 선정하면서 생각지도 못한 일로 곤혹을 치러야만 했다. 수원이 본부도시로 지정된 이후 본부와 선수단 숙소 결정 과정에서 수원역 집창촌이 커다란 변수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에 국제축구연맹인 FIFA는 현장 답사만 3차례 벌였다. A씨는 “FIFA가 노보텔 앰베서더 수원호텔 창밖으로 보이는 집창촌 풍경을 보고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청소년으로 구성된 대표팀 특성상 숙소 선정에 신중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호텔의 한 관계자는 “체크인 시간에 따라 임의로 집창촌이 보이는 방이 배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결국 FIFA는 이달 진행된 조 추첨식이 끝난 후에야 호텔 주변 여건 등 여러 가지 조건을 고려해 라마다 프라자 수원호텔을 선수단 숙소로 정했다. 대신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호텔을 FIFA 본부로 사용하기로 내부적으로 결론 내렸다. 

이에 라마다 프라자 수원호텔에는 선수단 4개 팀(1팀당 35명)이 숙박하며, 심판과 월드컵 조직위원회 등 100여 명은 FIFA 본부인 노보텔에 머물게 된다. 그러나 FIFA는 여전히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호텔 앞 집창촌이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월드컵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일단 FIFA 본부와 선수단 숙소가 결정됐으나 FIFA가 최종 사인을 하지 않은 상태”라면서 “호텔 선정에 있어 결과가 뒤바뀔 소지가 크지는 않지만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2017 FIFA U-20 월드컵’은 FIFA 주관 대회 중 두 번째로 큰 규모의 대회로, 오는 5월20일부터 6월11일까지 수원과 전주, 인천, 대전, 천안, 제주에서 개최국 한국을 포함해 프랑스와 잉글랜드, 독일,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 총 24개국이 참가한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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