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금한령, 불안·반중 감정 고조
대륙여행 기피… 제3국행 급증
중국의 금한령(한국 여행상품 판매금지) 조치로 국내에서 중국으로 가는 여행객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인천 관광업계에 따르면 국내 사드 배치 움직임으로 중국 전역에 반한감정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이에 대응하는 반중감정 등의 여파로 국내 중국여행객들도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여행사 하나투어에서 다음달 중국 전역을 여행하는 상품 예약건수는 1년 전에 비해 무려 44%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휴일이 몰린 오는 5월 초(5월 1일~7일 출발 기준) 중국 여행상품 예약 감소율이 36%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다음달 동남아·일본·유럽 등지의 여행상품 예약건수는 각각 63%, 14%, 41% 가량 늘어났으며, 5월 황금연휴기간 중국을 제외한 해외여행 예약이 전년보다 45% 가까이 늘어나는 전반적인 해외여행 증가 속에 중국지역이 제외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사드배치에 따른 중국 내 반한 감정에 대응한 반중 감정, 중국 현지 한국인들의 신변안전 문제 등이 여행객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4~5월 중국 여행을 예약했던 고객들의 취소가 잇따르는 것도 사실”이라며 “전체적인 해외여행이 증가함에도 유독 중국행 예약만 줄어들면서 타 국가가 반사이익을 누리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렇다보니 전반적인 항공수요 증가에도 유독 중국행 노선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이날 발표한 2월 항공여객은 지난해 같은달보다 8.7% 증가한 884만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일본 20.9%, 동남아 14.9% 등 단기 노선의 성장세가 두드러졌지만, 중국의 경우 1.2% 증가하는데 그쳤다. 중국의 금한령 조치가 본격화된 3월 항공여객 수요 집계결과가 발표될 경우 중국노선 감소세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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