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구 주민 그동안 고통 호소
공기질 최악·땅꺼짐 현상 ‘불안’
인천시, 미세먼지 측정 대책 마련
인천시가 인천김포고속도로 분진 발생문제(본보 3월21일 1면,24일자 7면 보도)에 대한 전면 조사에 착수했다.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이달 27일~31일까지 4일간 인천김포고속도로 북항터널 인접 지역에서 미세먼지를 측정한다고 29일 밝혔다.
조사는 하루 동안 미세먼지를 채취, 쌓인 먼지 정도를 측정해 과거 수치와 비교·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결과는 다음 주께 나올 예정이다.
앞서 중·동구 연합비상대책위원회는 인천김포고속도로 측이 북항터널 안에 쌓인 시멘트 가루를 완전히 청소하지 않고 개통해 인근 주민들이 기침과 두통 등 불편을 겪고 있다며, 인천시와 국토교통부 등에 대책을 촉구했다.
특히 해당 터널과 인접한 중구 송현동 삼두 1차 아파트 주민들은 분진피해는 물론, 고속도로 건설로 아파트 단지 내 균열·땅 꺼짐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기운 삼두1차아파트 비상대책위원장은 “인천김포고속도로 터널이 아파트 단지 밑으로 건설되면서 바닷물이 올라오고 건물 곳곳에 균열이 생겼다”며 “대책을 마련해야 할 인천김포고속도로 측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시는 시 보건환경연구원의 조사결과에 따라 대책 등을 마련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인천김포고속도로 인접 지역 주민들과 시민단체 등의 잇따른 민원으로 시작됐다”며 “타 지역 터널의 미세먼지 정도 등과 비교해 분진피해가 있다고 판단되면, 인천김포고속도로 측에 개선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3일 개통한 인천김포고속도로는 인천시 중구 남항 사거리∼경기도 김포시 통진읍 48번 국도 하성삼거리 28.88㎞를 잇는 고속도로로, 북항터널은 5.4㎞길이의 국내 최장길이 해저터널이다. 환기시설로는 환기탑 1개와 환풍기 35개가 설치돼 있지만, 환기탑 미완성과 청소부족 등으로 분진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박연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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