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시설재배지 ‘화학성분 함량’ 검사
140개 농가 대상 실시 결과 최대 기준치 3배 ‘경고등’
가축분뇨 지나친 사용 등 원인… 하천 ‘2차 피해’ 우려
경기도내 농가에서 사용되는 비닐하우스에서 토양에 환경오염을 일으키거나 친환경 농산물의 생산을 저해하는 화학성분이 기준보다 최대 3배 이상 초과해 검출됐다.
30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해 11월 도내 시설재배지 140개 농가를 대상으로 화학성분 함량에 관한 토양 검사를 실시했다. 시설재배지란 인위적으로 재배환경을 조절하면서 작물을 재배하는 유리온실, 비닐하우스 등의 시설이다.
이번 검사는 토양 내 유효인산, 염분, 치환성칼슘 등 작물에 피해를 주는 화학성분의 함량 정보 등 정보를 농민들에게 제공해 적절한 비료 사용을 돕기 위해 실시됐다.
이런 가운데 2016년도 도내 시설재배지의 토양을 분석한 결과 화학물질이 모두 적정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축 분뇨를 과도하게 사용하면서 ‘유효인산’의 함량 과잉 현상이 심각한 수준이다. 가축의 분뇨를 퇴비로 사용하는 것은 친환경 농업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과도할 경우 토양 내 인산이 증가해 영양 불균형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350~500㎎/㎏이 적정 기준인 유효인산에 대한 140개 농가의 평균은 기준의 3배에 달하는 1천558㎎/㎏으로 나타났다. 시ㆍ군별로는 성남시가 2천313㎎/㎏으로 가장 높았고 안산시가 2천247㎎/㎏으로 뒤를 이었다. 적정기준을 유지한 시ㆍ군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환성칼슘’ 함량도 5.0~7.0c㏖/㎏ 기준치에 비해 도내 평균은 11.1c㏖/㎏으로 높았다. 구리시가 14.7c㏖/㎏ , 안산(14.3c㏖/㎏), 양주(13.1c㏖/㎏) 등으로 기준치를 초과한 시ㆍ군은 19개에 달한다.
‘토양염농도’ 평균 역시 기준치(2.0dS/m이하)보다 높은 3.07dS/m, ‘치환성칼륨’도 0.7~0.8c㏖/㎏기준보다 높은 1.36c㏖/㎏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화학성분 과잉으로 인해 농산물 안전성 하락은 물론 온실가스 증가, 인근 하천 오염 등 2차 피해가 우려되면서 농가를 대상으로 한 지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도는 적정한 비료기준과 토양의 상태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농민들이 과도하게 화학 비료와 가축퇴비를 사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적정한 퇴비량을 잘 알지 못하는 탓에 과도하게 사용하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이번 결과를 각 시군에 전달해 농업인 교육 등 토양관리 기술지도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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