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에서 병원 이송 중 숨진 한 살배기 남자아기는 친부의 폭행에 의한 장 파열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한 살배기 아들을 폭행해 숨지게 한 친부는 아내와 함께 게임중독에 빠져 자녀를 제대로 돌보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하루 12시간씩 PC방에서 게임 속 캐릭터에는 아이템을 구해 키워주면서도, 정작 실제 자녀는 학대해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이다.
시흥경찰서는 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숨진 A군(1) 부검 결과, 사인은 ‘장 파열로 인한 복부 손상으로 추정된다’는 1차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A군의 사망과 친부 A씨(31)의 폭행 사이 인과관계가 확인되면서 경찰은 A씨에 대해 아동학대 치사 혐의를 적용,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6시께 시흥시 자택에서 A군이 칭얼댄다는 이유로 배를 주먹으로 2차례 때려 5일 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4일 오전 5시 50분께 시흥시 한 병원에서 숨진 A군(1)은 체중이 6.1㎏에 불과했다. 생후 12개월 된 정상 아기들의 체중이 9.8∼10㎏임을 감안할 때 심각한 영양결핍 상태임을 알 수 있다.
A씨는 A군이 생후 7개월여 된 지난해 11월부터 칭얼댄다는 이유로 폭행하기 시작했고, 이때부터 A군은 음식을 잘 먹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30일 오후 6시께 화가 나 주먹으로 2차례 아기의 배를 때렸고, 폭행으로 인한 장파열로 A군은 지난 4일 병원에서 숨졌다.
지난 2012년 8월부터 사실혼 관계를 유지해 온 A씨 부부에게는 A군 이외에도 아들(5)과 딸(3)이 더 있다.
A씨 부부는 이처럼 어린 삼남매가 있는데도 수시로 PC방을 들락거리며 게임에 열중했던 사실이 확인됐다.
A씨가 급여를 받아와 수중에 돈이 있는 날이면 아내와 함께 동네 PC방을 찾아 게임을 즐겼고, 하루 3∼8시간씩, 어떤 때는 12시간씩 PC방에서 게임을 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생존한 두 남매를 A씨 부부와 분리 조치하고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인계했다.
시흥=이성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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