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의회, 이번엔 ‘갑질 폭행’ 논란

성희롱 의혹 불거진 직후 또 물의...의원 자질 논란 거세

인천 서구의회 여성의원이 지역주민을 폭행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6일 저녁 9시30분께 서구의회 A여성의원과, 같은 정당 당원이면서 청라주민인 B씨는 청라에 있는 한 커피 전문점에서 화해를 위해 만났다.

 

B씨가 최근 소속 정당 인천시당에 A의원의 ‘갑질’에 대한 진정서를 낸 것과 관련해서였다.

 

이 자리에는 두 사람의 중재를 위해 서구갑 지역위원장도 합석을 했다.

이 보다 앞서 A의원은 최근 중앙당에서 개최하는 ‘여성 아카데미 행사’에 B씨가 참여하는 문제를 놓고 말다툼을 벌였다.

 

B씨는 참가 희망신청을 했다가, A의원이 “왜 내 허락도 받지 않고 마음대로 참석하려 하느냐”고 따지자 인천시당에 “A의원이 지역당원들에게 사사건건 갑질을 하며 못살게 굴고 있다”고 진정서를 냈던 것.

 

이날 자리에서 A의원은 테이블에 있던 자몽차를 들어 지역위원장의 정장에 쏟아 부은 후, 분이 안 풀려 또 다시 다른 자몽차를 B씨 얼굴에 뿌렸다. 이들의 몸싸움이 격해지자 청라지구대까지 출동해 이들 모두 경찰조사를 받았다.

 

B씨는 “A의원이 지역 일은 하지도 않으면서 당원들만 쥐 잡듯이 잡고 온갖 갑질은 다 하고 있다”며 “자몽차가 미지근해서 다행이지 하마터면 화상을 입을 뻔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의원은 “약간의 의견충돌이 있어서 생긴 일이며 아무 일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갑질 논란에 대해선 “사람마다 생각하기 나름 아니겠느냐”고 일축했다.

 

한편, 최근 서구의회는 남성 의원 3명이 동료 여성의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커지면서 지역 시민단체가 의원직 사퇴와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나서는 등 의원들의 자질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김준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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