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번 회담이 끝난 후 두 정상은 공동 기자회견을 열지 않았고 공동 성명 역시 발표하지 않아 서로 견해차가 컸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정상회담 직후 브리핑에서 “시 주석이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프로그램)의 진전이 심각한 단계에 이르렀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각을 공유했다. 두 정상이 북핵 프로그램 억제를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며 원론적인 입장만 내놨다.
그는 “우리는 그들(중국)과 협력하면 좋겠다”면서도 “그러나 이 사안(북핵)이 중국이 우리와 조율할 수 없는 그 어떤 것이라고 한다면 독자적인 방도를 마련할 것이고 준비도 돼 있다”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양측 간 의미 있는 합의가 없었던 것을 의미한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오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회담 중 한반도와 한국 관련 사안에 상당 시간을 할애해 한국과 한미동맹이 트럼프 대통령 본인과 미국에 중요하다는 점을 시 주석에게 충분히 강조했다”고 말했다며 국무총리실은 전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황 권한대행에게 “사드 배치 관련 문제에 대한 미국 측의 입장도 전달했다”면서 “북핵·북한 문제의 심각성과 대응 방향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가졌다”고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북핵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10일 방한,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중국 측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재민·구윤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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