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청년통장’ 혜택자 월급은 226만원

中企 취업 대졸자보다 16만원 많고 근무형태도 정규직 80.4%
“더 어려운 청년 지원해야” 주장에… 道 “생계 책임지는 경우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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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일하는 청년통장’을 통해 경기도와 민간기부금을 지원받은 청년 80%가 정규직으로 평균 230만 원의 월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나 정책 취지를 무색하게 했다.

 

10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해 5월부터 청년들이 주거와 결혼자금 등 1천만 원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경기도 일하는 청년통장’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는 일하는 청년이 매월 10만 원씩 저축하면 도 예산과 민간기부금을 지원해 3년 후 1천만 원을 만드는 방식이다.

 

지원대상은 도내 만 18~34세 일하는 청년으로 본인 또는 가구 총 소득액이 중위소득 100% 이하인 가구다. 중위소득이란 모든 가구를 소득 순으로 순위를 매겼을 때 가운데를 차지한 가구의 소득을 의미하며, 중위소득 100% 이하 소득 기준은 1인 가구 165만 2천931원, 2인 가구 281만 4천449원, 3인 가구 364만 915원, 4인 가구 446만 7천380원이다.

 

도는 지난해 5월 500명, 10월 1천 명을 선발해 사업을 시작했으며 올해는 대상자를 대폭 확대해 9천 명에게 혜택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도가 지난해 5월 참가한 청년 500명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226만5천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중소기업에 취업한 올해 신입사원의 월평균 근로소득인 210만 원(평균연봉 2천523만 원)보다 16만 원 높은 금액이다.

 

근무형태를 보면 80.4%를 차지하는 402명이 정규직이었으며 68명만이 (7.35%) 계약직으로 근무하고 있다. 아르바이트와 일용직은 각각 20명, 10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대상자 중 유일한 30대 이상 그룹인 30~34세가 38.6%(193명)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는 20~24세가 144명(28.8%), 25~29세 139명(27.8%)이었으며, 20세 미만은 4.8%인 24명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매달 200만 원 이상을 받는 정규직 청년들에게 도가 지원금을 제공하는 것이 당초 청년통장의 취지와 부합하는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와 달리 올해부터는 중위소득 기준이 80% 이하에서 100% 이하로 확대되면서 청년들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경희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장(더불어민주당ㆍ남양주2)은 “중위소득 기준을 충족하면서도 더 어려운 청년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 세부적인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개인소득이 높은 청년은 가족들의 소득이 높지 않아 생계를 책임지는 상황”이라며 “올해 대상자가 확대된 만큼 도움이 필요한 많은 청년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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