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상품 추천, 할인쿠폰까지… 유통가 4차산업 기술 서비스 속속 등장

유통업계에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 첨단 4차산업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소비자서비스 수준은 높이지만, 일자리를 줄일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통업체들은 최근 첨단 ICT(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한 ‘맞춤형’ 서비스 경쟁에 나서고 있다. 가장 대표적 서비스는 챗봇(대화형 로봇) 형태의 ‘쇼핑 도우미’다.

소비자는 AI와 대화하며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상품을 추천받고, 할인 쿠폰도 요청할 수 있다. 온라인쇼핑사이트 인터파크는 지난해 5월 인공지능 쇼핑 컨설턴트로서 ‘톡집사’를 선보였다.

 

톡집사는 빅데이터를 이용, 인터파크 이용자의 첫 질문에 5분 내로 답한다. 고객의 요청은 할인 쿠폰(47.5%), 상품추천(36.8%) 등이 대다수다. 만약 인터파크에서 해당 상품을 찾을 수 없거나 최저가 판매가 불가능하면 최저가 상품이 존재하는 쿠팡, 11번가 등 다른 경쟁사 사이트 링크를 가르쳐주고 안내하기도 한다.

 

11번가도 지난달 29일 ‘딥러닝(Deep Learning)’ 기술이 사용된 ‘바로’라는 이름의 챗봇을 선보였다. 또 모바일 앱을 통해 소비자가 자신이 찾는 옷 이미지를 올리면, 옷의 색·재질·패턴(무늬)·모양 등을 분석해 11번가에 등록된 옷 가운데 가장 비슷한 상품을 추천하는 ‘이미지 검색용’ AI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계열 온라인쇼핑몰 더현대닷컴 역시 작년 10월 챗봇 ‘헤이봇’을 갖췄고 롯데닷컴 역시 지난 3월 이미지 검색 기능을 갖춘 ‘스타일 추천 서비스’를 새로 선보였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12월 상용화를 목표로 인공지능 기술에 기반을 둔 ‘추천봇(쇼핑어드바이저)’을 개발 중이다.

 

이처럼 고객과 업체의 편의성은 대폭 높이지만, 서비스 직종의 일자리를 감소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AI 도입이 확대되면 사람이 할 일이 줄어든다면서 일자리가 위협받거나 임금이 낮아지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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