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청객 미세먼지가 효자? 청정제품·가전업계 반색

약국·편의점 마스크 판매 늘고 가전매장마다 공기청정기 불티
병원 알레르기비염 환자 북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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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불청객 ‘미세먼지’가 연일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관련업계와 제품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13일 이마트 인천점에 따르면 미세먼지가 시작된 지난달부터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꾸준히 늘었다.

 

이곳의 가전매장 판매사원은 “평일과 주말 할 것 없이 공기청청기 종류와 가격을 물어보는 문의전화가 몇 통씩은 온다”며 “하루에 4∼5대 정도는 팔리고 있어 인천지역 매장 전체로 봤을 때 판매량이 꽤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가전제품 판매점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하이마트 도화점 판매원은 “매장이 생긴 지 불과 5개월밖에 안됐지만, 지난달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부터 매일 3∼4대씩은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가전회사들은 대목을 맞아 브랜드별로 20만 원에서 50만 원대까지 다양한 제품을 내놓았다. 일부 전자제품 판매점에선 각종 할인행사도 함께 벌이고 있다.

 

약국과 편의점에선 마스크가 인기다. 1천 원에서 3천 원 선까지 마스크 가격대도 다양하다.

 

특히, 미세먼지 차단에 도움을 주는 황사마스크가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코 안에 삽입해 외관상 잘 드러나지 않은 ‘코 마스크’도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다.

 

남구의 한 편의점 업주는 “겨울철 감기가 유행할 때도 마스크가 잘 팔리지만, 최근에는 미세먼지 때문에 잘 나가는 편”이라고 했다.

 

마스크 생산업체들도 덩달아 바빠졌다.

마스크 판매회사인 웰킵스 관계자는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생산수량이 수요를 못 따라갈 정도”라며 “공급량을 맞추기 위해 전 직원이 24시간 풀가동하다시피 한다”고 말했다.

 

일선 병원들은 미세먼지로 알레르기 비염을 호소하는 환자들로 넘쳐나고 있다.

연수구에 있는 한 이비인후과 관계자는 “꽃가루와 함께 미세먼지는 알레르기 비염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며 “최근 비염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만 하루에 300명 가까이 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 미세먼지팀 관계자는 “앞으로 미세먼지가 얼마나 짙어질지 알 수 없어 장기예보는 하지 않고 있으나, 일반적으로 3월부터 5월까지 농도가 진해졌다가 여름이 다가오면서 옅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김준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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