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지방공항 희비…제주 '만석' 중국노선 '텅텅'

청주공항, 사드 여파 지속 中노선 예약률 20%…제주노선은 90% 웃돌아

"제주에 웃고 중국에 울고"

 

5월 황금연휴를 제주도에서 즐기려는 여행객들의 인파가 쇄도, 청주국제공항 제주노선 항공권이 이미 매진되는 등 호황을 누리고 있다.

 

반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중국 노선은 황금연휴에도 항공권 예약이 극히 저조해 대조를 이뤘다.

항공업계는 황금연휴의 시작을 금요일인 이달 28일로 보고 있다. 주말인 4월 말을 지나면 5월 1일 근로자의 날(월요일), 3일 석가탄신일(수요일), 5일 어린이날(금요일)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연휴다.

 

사실상 2일과 4일 이틀 휴가를 쓰면 4월 29일부터 7일까지 9일간 쉴 수 있다.

 

쉽게 찾아오지 않는 황금연휴를 즐기려는 여행객이 몰리면서 제주행 항공권 예약률은 100%에 가깝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황금연휴 기간 대한항공의 청주∼제주 노선(하루 3∼4편)은 거의 만석이다.

 

4월 28일부터∼5월 6일까지 항공권이 거의 매진됐다.

 

5월 1일과 6일, 7일 오후 일부 항공편만 일부 좌석이 있어 사실상 매진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제주 노선을 하루 4∼5편 운항하는 이스타항공 역시 4월 28일부터 5월 9일까지 오전 시간대 항공편은 이미 만석이다.

 

진에어의 경우도 황금연휴 기간 항공권 예약률이 90%를 웃돈다.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기 1편당 좌석 7∼8개만 남을 정도로 연휴 기간 항공편 예약이 거의 마무리 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징검다리 연휴를 모두 사용하지 못하는 직장인들이 2박 3일 단기 일정으로 가까운 제주도를 찾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사드 배치 추진의 여파로 중국 관광객이 급감, 타격을 입은 국제선 사정은 다르다.

 

국제선 이용객 90%가 중국인인데 중국 당국의 '금한령'이 여전히 유효한 탓에 황금연휴에도 별반 달라진 게 없다.

 

현재 청주공항의 중국 노선은 대한항공의 청주∼항저우(杭州) 노선(주간 2편)과 이스타항공의 청주∼옌지(延吉) 노선(주간 3편)이 유일하다.

 

사드 배치 추진으로 31편에 달했던 정기노선이 모두 운항을 중단, 개점휴업 상태다.

 

그나마 유지되는 노선의 항공권 예약률도 저조하다. 황금연휴 기간 대한항공의 항저우 노선의 평균 항공권 예약률은 20∼30%에 불과하다.

 

사드 여파와 관계없이 이용객 대부분이 조선족이거나 유학생인 이스타항공의 옌지 노선 역시 황금연휴에도 항공권 판매가 부진한 상태다.

 

올들어 청주공항 유일한 국내선인 제주행 이용객은 꾸준히 증가하는 반면 국제선 이용객은 급감했다.

 

중국인 이용객이 급감한 탓에 올 1분기 청주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작년 동기간보다 26.6%(3만881명) 줄어든 8만4천903명으로 집계됐다.

 

이와 달리 올 1분기 국내선 이용객은 54만2천330명으로 작년보다 13.3%(6만4천26명) 증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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