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행궁동레지던시 103호서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기획전 ‘수덕여관 103호’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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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행궁동레지던시 103호에서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기획전 <수덕여관 103호>를 개최한다.

 

수덕여관은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이자 소설가인 나혜석이 생의 말년에 작품 활동을 했던 곳이다. 충청남도 기념물 제103호로 지정된 수덕여관은 고암 이응노 화백이 한국전쟁 때 피난처로 사용한 집이기도 하다. 나혜석은 이곳에서 3년 동안 기거하며 이응로와 함께 예술을 논하고, 자신을 찾아오는 지인들을 만났다고 전해진다.

 

이번 전시는 나혜석의 예술혼을 기리고,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나혜석의 예술세계를 조명한다.

 

전시에는 행궁동레지던시 103호에 입주해 있는 김은영, 문민정, 초이, 최경락 작가가 참여한다.

김은영은 색의 중첩을 통해 여성으로, 인간으로, 작가로 가지는 다양한 감성의 흔적들을 드러낸다.

 

문민정은 나혜석이 피우고자 하는 열정을 꽃방석에 차용해 나혜석을 비롯해 동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자아성찰을 그렸고, 초이는 베갯모의 전통문양과 상호대체적인 문양들을 배치해 전통과 현대의 사고방식이 가진 모순을 표현했다.

 

그간 죽필 작업을 통해 수원 화성과 행궁의 모습을 담아왔던 최경락은 이번 작품에서 이상향과 현실 사이의 고민을 보여준다.

 

행궁동레지던시 관계자는 “20세기 초 화가이자 문필가였던 나혜석은 여자이기 전에 한 인간이었고 인간이기 전에 예술가였다”며 “예술 자체의 삶을 살다간 나혜석을, 오늘을 살아가는 작가들이 어떤 모습으로 소환했을지 확인해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시는 오는 28~29일 나혜석 생가터와 공방거리 일대에서 열리는 ‘나혜석 생가터문화예술제’의 일환으로 열리며 전시와 함께 작가들의 퍼포먼스, 거리 아트페어, 아트체험 등이 진행된다.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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