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생 3명이 여고생 폭행, 서수원도서관 보고도 외면?

서부署, 가해자들 불구속 입건
피해자 “최소한 신고라도 했어야”
도서관 관계자 “폭행 없었다”

수원시가 운영하는 한 도서관에서 중학교 3학년 남학생들이 여고생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더욱이 도서관 관계자가 폭행 장면을 목격하고도 경찰에 신고조차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수원서부경찰서는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 A양 등을 폭행한 혐의(공동폭행)로 중학교 3학년 B군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밤 11시2분께 수원시 권선구 탑동 서수원도서관 앞에서 “여학생들이 남학생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있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폭행을 당한 A양(19ㆍ고3)등 2명에게 상황 설명을 들은 뒤, 달아난 가해자 등을 찾기 위해 수색을 벌였다. 주변을 돌아보던 경찰은 도서관 인근 편의점에서 순찰차를 보고 도망친 중학생 B군(16)을 발견,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 조사결과 B군 등은 도서관에서 A양 등이 자신의 여자친구를 보고 ‘시끄럽다’고 지적하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최근 같은 도서관에서 ‘떠들지 마라’고 지적한 대학생과도 시비가 붙어 경찰에 신고가 들어오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자의 여자친구가 남자친구를 불러 A양 등을 폭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나머지 2명에 대해서는 추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피해자 측은 도서관 관계자가 폭행 장면을 목격하고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한 피해학생의 학부모는 “여학생들이 남학생들한테 무자비하게 맞고 있는 모습을 보고도 아무렇지 않게 도서관 문을 잠그고 유유히 떠난 도서관 직원의 태도가 문제”라면서 “최소한 경찰 신고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해당 도서관 관계자는 “도서관 주변에 학생들이 몰려 있었지만, 폭행 등의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면서 “만일 문제가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면 경찰에 신고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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