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공연단을 소개합니다] 完. 군포문화예술회관 & 세종국악심포니오케스트라

동·서양이 빚어낸 하모니… 전통음악의 美 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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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국악심포니오케스트라’는 ‘세종국악관현악단’으로 1992년 12월 창단됐다. 

현재 국립민속국악원장을 맡고 있는 박호성 전 단장의 ‘한국음악의 현대적 발전을 도모하고 생활 속에 실용음악을 장착시키겠다’는 목표아래 순수 민간국악관현악단으로 그 첫걸음을 시작했다.

정기공연과 기획공연, 국내외 순회공연과 초청공연, 다양한 행사 등 각종 맞춤형 공연을 통해 한국 전통 음악을 아름다움을 알리는데 크게 일조했다.

 

2015년에는 현재의 김혜성 대표가 배턴을 이어 받아 국내 최초로 국악기와 양악기를 함께 편성한 오케스트라로 새로운 도약을 시작했다.

 

김 대표는 “올해 25주년을 맞았다. 한국 전통음악의 올바른 보존과 계승 발전이라는 사명으로 25년을 꾸준히 달려왔다”며 “2015년부터는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을 조화롭게 담아내기 위해 양악기를 가미해 오케스트라로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케스트라로 탈바꿈한 이후에는 전통음악와 현대음악, 서양 고전음악과 재즈, 여기에 대중가요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구축했다. 먼저 1~2월은 명인 명창과 함께하는 ‘신년음악회-액은 가고 복은 오소서’, 3~4월은 관현악에 캘리그라피 또는 샌드에니매이션, 레이저 아트쇼 등 다양한 볼거리가 함께하는 ‘봄맞이 콘서트-국악과 함께 春’, 5~6월은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이 행복한-해피콘서트’, 7~8월은 방학을 맞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해설을 곁들여 국악의 신명을 알려주는 ‘여름방학 특집음악회-국악의 바다로’, 9~10월은 향비파, 칠현금 등 평소 접하기 힘든 우리 악기와 어린이 합창단이 함께하는 ‘국악과 함께-한얼’, 11~12월은 대중가수, 성악가, 명창들과 함께하는 ‘송년음악회-가는 해 오는 해’ 등 연중 기획으로 공연을 이어간다.

 

이어 세종대왕이 만든 최초의 한글노래 ‘용비어천가’를 주제로 세종대왕의 여민락 정신을 되새겨 보는 ‘성군 세종대왕, 소리 통하다’, 영화나 뮤지컬에 나온 음악을 국악심포니오케스라로 느낄 수 있는 ‘시네마 클래식-영화, 소리 통하다’ 등 브랜드 공연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시대가 변화하고 있다. 새로운 것을 요구하고, 새로운 것에 계속 도전해야 한다. 하지만 뿌리가 없는 새로움은 곧 무너지고 만다”며 “세종의 강점은 우리 국악이와 한국 전통음악에 뿌리를 둔 오케스트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세종국악심포니오케스트라는 경기문화재단의 상주단체 지원사업의 롤모델이기도 하다. 재단의 상주단체 지원사업이 시작되기 훨씬 전인 2000년부터 군포문화예술회관에 상주하며 군포시민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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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2000년 군포문화예술회관의 개관 공연을 하게 됐다. 공연에서 호응이 좋아 군포시 관계자들도 만족했던 것 같다. 때마침 서울 방배동에 있던 사무실이 물난리에 침수가 됐고, 하루아침에 갈 곳을 잃게 됐다”며 “이때 시 관계자들이 회관에서 함께 지내보자는 제안을 했고, 그게 인연이 닿아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종국악심포니오케스트라가 군포문화예술회관에 상주하면서 예술회관에도 많은 변화가 일었다. 공연의 질도 높아졌고, 관객 개발을 고심하던 짐을 덜어준 것.

 

그는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워낙 많은 배려를 해주신 덕분에 지금의 세종이 있을 수 있었다”며 “공연장은 물론 우리 또한 고정 관객이 생겨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좋은 발판이 됐다”고 말했다.

 

2009년에는 재단 상주단체 지원사업의 초기모델로 선정돼 2년동안 활동했으며, 지난해 다시 지원사업에 선정돼 올해 2년째다.

 

김 대표는 “상주단체로 활동하고 나서는 기획공연에 더욱 신경쓰게 됐다. 매년 자체제작물과 교육프로그램을 선보여야 하기 때문에 역량개발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며 “무엇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진행하다보니 작품의 질 또한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세종국악심포니오케스트라는 꾸준히 변화할 계획이다.

그는 “판소리를 관현악으로 풀어낼 수 있는 공연을 기획하고 있고, 현재 작곡을 공모한 상태”라며 “우리다움을 잃지 않는 새로운 한국음악을 창출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국악을 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발판으로서의 역할을 해 나갈 방침이다. 김 대표는 “세종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단원들이 국시립으로 간다. 세종을 통해 연주활동을 하고 좋은 경험을 쌓아 더 큰 세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발판이 되고 싶다”며 “그 중간자 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세종의 또 다른 목적”이라고 말했다.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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