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wiz, 한계 드러내는 토종 선발투수진…외국인선수 제외 약속이나 한 듯 부진

▲ kt wiz 좌완투수 정대현
▲ kt wiz 좌완투수 정대현
올 시즌 막강한 5선발을 구축하는 듯 했던 kt wiz가 최근 외국인 투수들을 제외한 토종 선발진의 동반 부진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새 시즌을 맞으면서 kt는 돈 로치와 정대현, 라이언 피어밴드, 주권, 고영표로 선발진을 꾸렸고, 탄탄한 선발진은 첫 8경기에서 7승1패(선발 방어율 1.44)로 돌풍을 주도했다. 그러나 이후 12경기서 4승8패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타선의 부진 속에 투수들의 힘으로 버티던 kt는 믿었던 선발진까지 흔들리자 상승 동력을 잃었다.

 

선발진 중에 우완 주권이 가장 먼저 이탈했다. 시범경기 때부터 넥센에게 KBO 최다실점(4이닝 15실점)을 기록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주권은 올 시즌 3경기에 나서 모두 패전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15.43의 처참한 기록 만을 남긴 채 선발진에서 제외됐다. 불펜으로 강등된 이후에도 지난 23일 수원 한화전서 다시 2.2이닝, 2실점으로 부진했고, 결국 24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또다른 토종 선발인 좌완 정대현(2승2패ㆍ방어율 5.75)과 사이드암 고영표(1승3패ㆍ방어율 5.56)의 최근 행보도 불안하다. 2선발로 시작했던 정대현은 첫 두 경기에서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달라진 모습을 기대케했으나 이후 두 경기에서 롤러코스터 같은 피칭을 선보여 김진욱 감독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지난 14일 LG전에서 5.1이닝 5실점으로 첫 패배를 기록한 그는 20일 KIA와의 경기에서 4이닝 8실점으로 무너졌다. 볼넷이 늘고 공이 가운데로 몰리며 집중타를 허용하는 등 예전의 안좋은 모습들이 재연돼 우려를 낳고 있다.

 

‘사이드암’ 고영표도 지난 6일 두산을 상대로 6이닝 1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감격적인 첫 선발승을 따냈지만, 이후 3경기에서 3연패(15이닝 13자책점, 방어율 7.8)를 당했다. 

경기 초반까지는 위력적인 체인지업을 앞세워 잘 버텨오다가 타순이 한번 돌고난 다음부터 난타당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이 밖에 주권 대신에 선발진에 합류한 좌완 정성곤도 22일 한화전에 첫 선발 출격했지만 5이닝 9피안타, 5실점으로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겼다.

 

이번 시즌 로치(2승 방어율 2.52)와 피어밴드(3승1패 방어율 1.16)라는 확실한 외국인 ‘원투 펀치’를 보유한 kt로선 토종 선수들이 제몫을 해줘야 탈꼴찌는 물론, 그 이상의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 kt wiz 좌완투수 정성곤
▲ kt wiz 좌완투수 정성곤
▲ 고영표
▲ 고영표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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