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경기도동물위생시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양평, 하남, 김포, 성남 등 토종벌 양봉 농가 5곳 21개 봉군에서 낭충봉아부패병 발생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이동양봉이 본격화되는 5~6월에 서양벌 농가에까지 전파가 우려되고 있다.
꿀벌 낭충봉아부패병은 바이러스에 의해 유충이 번데기가 되지 못하고 말라 죽는 등 치사율이 매우 높아 속칭 ‘꿀벌 에이즈’로 불리는 질병으로, 현행 가축전염병예방법상 2종 가축전염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 최초로 발생한 이후 전국적으로 2011년 127 농가, 2012년 58 농가, 2013년 3 농가, 2014년 67 농가, 2015년 51 농가, 2016년 56 농가에서 발생했고 토종벌 90% 이상이 폐사되는 등 큰 피해를 줬다.
국내 양봉농가 여건상 소규모 농장이 많고 이동양봉 등으로 방역관리가 어려워 낭충봉아부패병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일선 양봉농가의 각별한 주의가 절대적이다.
이에 따라 시험소는 발병 즉시 감염된 봉군은 격리 및 소각하고 다른 봉군에 전파를 차단하도록 벌통주변과 봉기구 등 봉장에 대한 소독을 실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타지역으로 이동금지 등 방역관리 수칙을 준수를 강조했다.
특히 낭충봉아부패병은 아직 치료제나 예방약이 없어 평소 벌의 면역력 향상을 위한 충분한 영양분 공급, 질병에 강한 품종개량, 사양관리를 강화하는 것도 중요한 예방책이라고 시험소를 설명했다.
임병규 도 동물위생시험소장은 “감염된 애벌레 한 마리가 성봉 10만 마리를 감염시킬 수 있다”며 “양봉농가에서는 애벌레를 물어내는 등 낭충봉아부패병이 의심될 경우 벌통 주변과 봉기구 등 봉장소독을 실시하고 즉시 격리 후 동물위생시험소에 질병검사를 의뢰해 달라”고 밝혔다.
정일형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