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전세계 축구팬 찾아오는데… 수원시 골목마다 버려진 양심 ‘수북’

관광객 많이 찾는 화성행궁 등 상업지역 곳곳 쓰레기로 몸살
市 “내달 개막 앞두고 대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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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대 축구대회인 U-20 월드컵 개막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개최중심도시 수원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주요 관광지와 상업지역 곳곳에 버려진 쓰레기들이 개최국의 이미지마저 더럽힐 수 있다는 지적이다.

 

25일 수원시에 따르면 다음 달 20일 개막하는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은 수원을 비롯해 인천, 대전, 제주, 충남 천안, 전북 전주 등 6개 도시에서 열린다. 

수원도 21일 오후 5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일본의 B조 예선 경기를 시작으로 조별 예선 6경기, 16강, 8강, 3ㆍ4위전 및 결승전 등 총 10경기가 예정돼 있다. 

특히 가장 관심이 쏠리는 결승전이 열리는 수원은 전 세계 수많은 축구팬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대회 개막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수원시 곳곳에 버려진 쓰레기들이 도시 미관을 해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30분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수원 관광의 메카로 꼽히는 팔달구 화성행궁 주변 길거리에서는 시민들이 아무렇게나 버린 쓰레기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종이컵 등이 가득 담긴 비닐봉투와 음식물 쓰레기가 쓰레기 투기 금지 구역에 버젓이 놓여 있는가 하면, 시민들이 지나다니는 길목에는 빈 음료수통과 담배꽁초가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었다.

 

같은 날 음식점들이 밀집해 있는 인계동도 사정은 비슷했다. 관광호텔들이 몰려 있어 외국인들이 찾는 인계동 박스 골목 곳곳에는 종량제 봉투가 아닌 일반 봉투에 가득 담긴 쓰레기들이 나뒹굴고 있었다. 일부 봉투들은 곳곳이 찢어져 쓰레기가 새어 나온 것들도 눈에 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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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이곳에서 영업을 하는 상점들에서 버린 것들로,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이 손에 쥐고 있던 쓰레기를 쓰레기 더미에 버리는 모습도 자주 목격됐다. 파지 줍는 노인들이 종이상자 등을 주워갔지만, 남겨진 쓰레기들이 도시 미관을 해치는 것은 막지 못했다.

 

시민 박영희씨(31ㆍ여)는 “오전에는 그나마 덜한 편이지만 오후가 되면 쓰레기로 난장판이 되곤 한다”면서 “U-20 월드컵이 세계적인 축제라고 들었는데 외국인들에게 이런 모습은 보여주지 않아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수원시 U-20 월드컵지원시민협의회 관계자도 “수원시가 앞장서서 도시환경 정비에 나설 필요가 있다”며 “시민들의 의식 수준을 높이는 것은 지방정부가 해야 할 몫”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5월에 U-20 월드컵을 앞두고 시 전체를 대청소할 계획”이라며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들은 이번 주부터 집중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유병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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