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말 본대 이전 마무리
미 8군사령부는 “오늘 오전 용산기지에 있는 사령부 영내에서 월튼 워커 장군 동상 이전 기념식을 거행했다”며 “기념식은 사령부의 평택 이전을 시작하는 행사”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토머스 밴달 미8군 사령관이 주관했으며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과 백선엽 명예 미8군 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워커 장군 동상은 다음 달 말 평택 기지인 ‘캠프 험프리스’로 옮겨지고 오는 7월13일 미 8군 사령부 완공 제막식이 열릴 예정이다.
월튼 워커(1889∼1950) 장군은 6.25 전쟁 당시 미 8군 사령관으로 참전해 낙동강 방어선을 사수하고 인천상륙작전 당시 패퇴하는 북한군을 쫓아 북상하던 중 경기도 지역에서 교통사고로 생을 마감했다.
밴달 사령관은 축사에서 “북한의 도발에 대해 어느 때보다 높은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면서“워커 장군 동상은 (평택으로) 옮겨지지만, 한미동맹의 ‘같이 갑시다’ 정신은 철통같이 강력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8군 사령부의 평택 이전은 한ㆍ미 양국 정상의 2003년 합의에 따라 진행 중인 주한미군 평택 이전 사업의 일부다. 중ㆍ대대급 부대 이전은 지난 2013년부터 진행됐으며 미 8군 사령부는 오는 6월 말 본대 이전이 마무리 될 계획이다.
새로 조성될 평택 기지는 1천467만7천㎡ 규모의 대지에 513동의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사업에 필요한 16조 원의 재정은 한국이 용산기지를 옮기는 비용 약 9조 원, 미국이 의정부와 동두천 등의 기지를 이전하는 데 드는 7조 원을 각각 부담한다.
정부는 주한미군이 평택으로 이전함에 따라 반환되는 기존 기지를 매각해 사업비를 조달하고 있다. 용산기지를 비롯한 서울 지역 10곳, 경기 지역 22곳을 포함한 47곳이 정부로 반환되며 이들 가운데 7개 기지 매각이 마무리됐다.
주한미군 평택 이전 사업이 마무리되면 전국 91곳에 산재한 낡은 시설을 사용하던 미군이 평택ㆍ오산의 중부권과 대구ㆍ왜관ㆍ김천의 남부권으로 재배치, 좋은 환경에서 효율적인 전력 운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윤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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