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공원에 도착한 백일섭 가족은 시작부터 통제불능의 난관에 봉착했다. 태어나 처음 맨 땅을 밟아 흥분한 강아지뿐만 아니라 마찬가지로 첫 벚꽃나들이에 잔뜩 신이 난 쌍둥이들이 남의 텐트에 무단 침입까지 감행하는 그야말로 혼란의 도가니가 펼쳐진 것. 이에 백일섭은 특단의 조치로 비눗방울로 유인하는가 하면 ‘앉은채로’ 연 날리기 신공으로 손주들은 물론 아들, 며느리까지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백일섭은 “쌍둥이들 왔다갔다하지, 제니(강아지) 덤벼들지”라며 정신없어하는 와중에도 가족과의 첫 벚꽃나들이를 한껏 만끽하는 행복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또 “여의도 공원은 이렇게 가족과 와보긴 처음이었고, 살림남때문에 나 처음하는것 많아”라며 가족과 함께한 생애 첫 벚꽃나들이에 대한 부푼 소감을 밝혔다.
이후 ‘해피투게더3’ 애견인 특집을 위해 방송국을 찾은 백일섭은 유재석, 박준형, 토니안, 설현 등 후배 연예들을 만날때마다 인증샷을 요청하며 아들내외와 쌍둥이 손자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특히 대기실에 인사차 온 HOT의 토니안이 누군지 몰라본 백일섭은 이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난 H2O를 처음엔 몰라봤어. 그 시절 나도 너무 바빠서 쇼 볼 시간이 없었다. 소방차까진 안다”고 말해 ‘HOT’를 ‘H2O’라고 착각하는 등 폭소를 자아냈다.
한편 데뷔시절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했던 백일섭은 “한국적으로 생기면서 재밌어보이기도 하고 믿음직스럽고 토속적인 된장냄새가 난다는게 그래서 아마 상당히 새로운 각도로 보지 않았는가”라며 자신의 인기의 비결을 밝혔다. 이와 함께 “(방송국) 처음 지었을때, 내 방이 있었다. 최초로 개인방을 만들어줬었다”고 말해 당시 백일섭의 인기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짐작케 했다.
당시 절정의 인기에 자만했던 백일섭은 “배우로서, 인간으로서, 준비가 되기전에 스타가 되가지고 ‘아 이 세상엔 나 뿐이 없구나’”라고 착각에 빠졌다며 “‘저놈 사람안된다’고 욕을 듣고, ‘내가 지금 큰 실수 하고 있구나’” 깨닫고 크게 반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연기착오가 있었고 인생착오가 있었기에 지금 이 나이까지도 연기할 수 있지 않은가”, “나는 아직 연기 진행중”이라며 70이 넘는 나이에도 사그라들지 않고 뜨겁게 불타는 연기 열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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