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월 딸 살해후 자살’ 페이스북 생방송, 태국 남성 ‘데스노트’ 활용 논란

▲ 남편의 페이스북라이브 자살로 11개월된 딸을 잃은 여성의 오열.사진출처 더네이=연합뉴스
▲ 남편의 페이스북라이브 자살로 11개월된 딸을 잃은 여성의 오열.사진출처 더네이=연합뉴스
길가는 행인을 이유 없이 살해하거나 여학생을 집단 성폭행하는 장면을 생중계하는 도구로 쓰였던 페이스북의 생방송 서비스 '페이스북 라이브'가 이번에는 생후 11개월 딸을 죽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태국 남성의 '데스노트'로 활용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페이스북 측은 충격적인 딸 살해 장면이 담긴 문제의 영상을 무려 24시간이나 아무런 조치 없이 방치하면서 자살을 조장하고 방조한다는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26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20대 태국 남성이 생후 11개월 된 딸을 목매달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약 24시간가량 방치했다.
 
이 남성은 푸껫의 한 버려진 호텔 건물에서 지난 24일 오후 4시 50분과 4시 57분 2차례에 걸쳐 딸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장면을 담은 라이브 영상을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올렸다.

이후 현지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이 사건이 널리 알려졌지만, 페이스북은 꼬박 하루가 지난 25일 오후 5시가 되어서야, 그것도 태국 정부의 통보를 받고서야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페이스북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끔찍한 사건이다. 페이스북에 이런 콘텐츠가 자리 잡을 공간은 전혀 없다. 해당 영상은 삭제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페이스북이 이 영상을 즉각 삭제하지 않고 꼬박 하루 동안 방치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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