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특색 살린 ‘테마형 쉼터’ 단장 이색 먹을거리에 체험·쇼핑도 OK
영유아 맞춤 ‘키즈 상품’도 선보여
생각만큼 일이 풀리지 않을 때나 마음의 짐이 무거울 때면 드라이브를 위해 고속도로를 찾는 버릇이다. 처음에는 이도 가끔 해 왔으나 지금은 일상이 됐다. 한바탕 고속도로를 달리고 나면 쌓인 스트레스는 저만치 달아난 기분이다.
이런 걸음이 되풀이되면서 그는 어느덧 휴게소 찾는 일도 하나의 즐거움이 됐다. 더없이 쾌적한 화장실에다 먹을거리 또한 가격 대비 맛이나 양도 뒤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휴게소 주유소는 알뜰 주유소로 거듭나면서 값이 시중보다 저렴하다.
어디 이뿐인가. 휴게소마다 고유의 특성을 살린 테마형 쉼터가 볼만하다. 또 의류매장이 있어 쇼핑욕구를 채워주고 다른 한편에서는 그 옛날 아련한 추억을 더듬어 볼 수 있어 마음의 위안도 되찾게 해준다.
이처럼, 고속도로 휴게소가 고객 맞춤형 복합형 힐링공간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먹을거리 등 과거 단순한 휴게 개념의 1세대를 훌쩍 넘어 문화와 쉼, 체험과 쇼핑 등 복합적 공간이 어우러진 2세대 개념의 휴게소가 고속도로 곳곳에서 활짝 꽃 피우고 있다. 특히 특별한 먹을거리에다 독특한 테마형 공간은 힐링 장소로 제격이다.
한국도로공사 수도권본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 고속도로 휴게소는 186개소다. 이 중 수도권 지역에는 20여 개의 휴게소가 운영 중이다.
타 시도와는 달리 유동인구가 많은 수도권 지역의 특성상, 휴게소마다 고객 유치를 위한 변신이 발 빠르게 이어지고 있다.
서해안선에 위치한 화성(목포)휴게소는 서해안의 아름다운 낙조 감상이 가능한 전망대가 설치돼 있다. 영동선 덕평자연휴게소는 중앙공원 쪽 강아지 파크 및 견사동이 조성돼 있어 강아지 쇼 등을 구경할 수 있다.
중부선 이천(통영)휴게소는 옛 건물 및 영화 포스터 등을 볼 수 있는 70년대 추억의 거리가 조성돼 있고 영동선 여주(강릉)휴게소에는 여주의 명품 도자기 전시장이 들어서 있어 여행자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저마다 특색있게 단장되면서 고객 감동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공사 수도권본부는 이에 발맞춰 ‘고객만족 토탈 서비스’ 방안을 마련했다. 우선, 고객 니즈를 반영한 전략적인 시설개선을 서두르고 있다. 1인 가구를 겨냥한 혼밥 Zone 설치(수도권 관내 전휴게소), 종사원 건강과 고객 안전을 고려해 인덕션 단계적 교체(서울만남 휴게소), 수유실 ‘아기와 엄마가 행복한 방’ 인증 확대(수도권 관내 전휴게소)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 수도권 관내 전 휴게소를 대상으로 카카오톡 활용 실시간 민원 응대 및 ‘할인쿠폰’ 등 프로모션, 스마트 터치식 ‘고객의 소리함’ 설치로 불편사항 제출, 와이파이 이용시 해당 휴게소 홈페이지 자동 표출 및 홍보 사업을 진행한다.
이밖에 감성서비스를 위한 영유아 맞춤 ‘키즈 상품’ 개발, 레져 이용고객 대상 대여 서비스 확대, 휴게소 단골플러스(마일리지 적립) 제도 도입, 휴게시설 이용 문화 혁신 대국민 캠페인 전개, ‘휴지통 없애기’ 등 화장실 이용문화 홍보, 비흡연자 배려 ‘화장실 금연 벨 설치’ 전개 등도 주요 사업이다.
김동수기자
대보유통, 철저한 서비스·위생관리… 이용객 만족도 UP
대보유통은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에 있어 사실상 국내 절대 강자다. 전국 186개 휴게소 중 23개(매송휴게소 포함)를 운영하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의 대표적 휴게소인 화성(목포)휴게소를 비롯 구름 위의 공항’ 괴산(창원)휴게소, 경부고속도로 옥산(부산)휴게소 등은 대보유통이 자랑하는 대표적 휴게소다.
특히 현재 올해 말 준공 예정으로 추진 중인 서해안고속도로 매송 화물차휴게시설(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1만 726㎡) 민자 개발사업은 고속도로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새로운 개념의 휴게소로 평가받고 있다.
여행의 만남 그리고 여행객의 쉼터를 상징하는 Hi~Oasis란 콘셉트로 설계된 매송휴게소는 뫼비우스의 띠를 형상화해 ‘ㅅ’자 모양의 두 건물이 서로 마주 보는 독특한 형태로 건설된다. 태양광, 지열 등 신 재생 에너지를 활용해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옥상정원을 통한 직사광선 차단, 우수재활용 시스템, 에너지절약형 로이(Low-E)유리, LED 조명 등이 적용된 친환경 휴게소로 완성된다.
최첨단 교통관제센터 스마트 주차시스템이 적용되고, 장애인과 남녀노소 모두 편리하게 이용 가능한 유니버셜 디자인(Universal Design)도 도입된다.
현재 운영 중인 휴게소 중 ‘구름 위의 공항’ 이라는 테마를 주제로 리모델링한 괴산(창원방향)휴게소 화장실은 전국 최고의 시설로 평가받고 있다. 고객들이 단순히 화장실만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공항 혹은 비행기에 탄 느낌이 들도록 공사한 것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경부고속도로 옥산(부산)휴게소는 이용객에게 쾌적한 공기 질 제공을 위해 한국도로공사와 협업, 미세먼지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대보유통이 지금에 이르기까지는 고객감동의 철저한 서비스 정신과 위생관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우선, 국내최초 고속도로휴게소 세차장을 도입,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고속도로 세차장을 선보이면서 인기를 차지하고 있다. 또 기내에서나 볼 수 있는 서비스카트를 최초로 운영하면서 휴게소들의 서비스 마인드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한 단계 더 나아가 부족한 밥과 반찬을 무한 리필 할 수 있는 서비스 바를 처음으로 도입했고 특히 음식 맛 보상제로 고객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여기에다 고속도로휴게소 최초로 야외 음악회, 야외 결혼식 개최 등으로 여행객이나 지역민들과 함께 해오고 있으며 특히 화성(시흥)휴게소는 지속적인 지역사랑, 나눔 실천을 통해 나눔의 미덕을 실천하는 등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대보유통 김진경 대표이사는 “‘좋은 음식을 제공하는 것은 원칙이지 선택이 아니다’는 슬로건으로 고객감동의 미래지향적 국내 유통산업 발전을 선도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동수기자
“첨단 시스템 갖춘 복합문화공간 변신”
대보유통은 전국 최대의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업체다. 지난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대기업 계열 고속도로 휴게소들이 저마다 사업권을 반납하겠다고 나섰는데, 당시 매물을 야금야금 사들이기 시작한 게 현재 규모에 이르렀다. 대보유통 이태우 소장(화성휴게소)은 “대보유통은 휴게소를 잠깐 머물다 가는 공간이 아닌 복합문화공간으로 확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대보유통이 고속도로 휴게소 사업을 시작한 건 언제부터 인가.
1999년 1월1일 경부고속도로 옥산휴게소 운영이 시작이었다. IMF 외환위기 이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고 보고 휴게소를 인수하기 시작했는데 그 시작이 옥산휴게소였다. 당시 대기업도 고속도로 휴게소를 외면했는데, 옥산휴게소 인수 결정은 대보유통엔 하나의 전환점이 됐다. 대보유통이 최대 규모 고속도로 관련 사업자가 된 것도 이 시절 과감한 투자를 했던 게 컸다.
-최근 문을 연 휴게소는.
지금은 휴게소 입찰 경쟁이 치열하다. 이 때문에 휴게소 유치가 쉽지 않았는데, 얼마 전 서해안고속도로 매송휴게소 운영권을 얻을 수 있었다. 올해말 완공을 목표로 건설이 한창이다. 매송휴게소는 ‘스마트 휴게소’를 테마로 기존 틀에서 탈피한 첨단휴게소로 탄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외형부터 기존 일자 나열형이 아닌 사각형 모양으로 고객들이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첨단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대보유통의 강점을 소개한다면.
전국 최대의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업체란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 대보유통은 운영하는 휴게소가 많다. 그만큼 노하우가 있고, 전문화가 돼 있단 의미다. 최근에는 새로운 시도도 하고 있다. 휴게소 최초로 세차장을 도입했으며 지금 판매 중인 두부처럼 직접 제조해 판매할 먹거리 메뉴를 개발 중이다.
조성필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