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아침] 건강도시 향한 시흥시의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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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사람들은 질병 없는 건강한 삶을 원하고 있다.

 

사람이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거주하는 도시의 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우리나라 인구의 91%가 도시에서 살고 있다. 도시의 환경이 좋아야 그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건강이 향상된다.

 

세계보건기구는 이처럼 사람이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도시가 건강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건강한 도시 만들기를 강조하고 있다. 모든 국가가 건강도시를 만들어가도록 유도하고 있다.

 

건강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요소가 서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무엇보다 건강한 생활습관과 효과적인 질병예방 및 건강증진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 병이 발생해 그것을 치료하는데 많은 비용을 들이는 것보다는 질병예방 프로그램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건강도시는 질병이 발생해 치유하는데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질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건강증진에 초점을 두고 있다.

 

건강도시는 1984년 캐나다 토론토시에서 ‘Health Toronto 2000’이라는 회의에서 처음 제안됐다. 이후 1998년에 125개의 유럽도시 대표들이 ‘건강도시를 위한 아테네 선언’을 채택함으로써, 건강도시들 간에 연대감을 가지고 시민의 건강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이러한 건강도시 프로젝트는 ‘모든 인류에게 건강(Health for All)’ 을 보장하기 위한 원칙을 도시에 적용하고자 하는 것이다.

 

경기도 시흥시는 ‘모든 인류에게 건강을’ 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해 건강도시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연꽃을 테마로 여가공간을 만들고, 도시농업을 활성화해 시민의 신체활동을 늘리며, 다양한 운동시설을 늘리고 있다. 건강도시를 전담하고 있는 보건소는 시민과 공무원의 건강도시 추진역량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시흥시는 건강도시를 만들기 위해 모든 부서가 발 벗고 나섰다. ‘모든 정책에 건강을’ 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각 부서가 하고 있는 업무에 건강성을 담고자 노력하고 있다.

건강도시는 보건소만의 노력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모든 부서가 함께 손잡고 건강의 이념을 모든 정책에 내재화하려고 한다.

 

대표적인 정책이 1부서 1과제 건강도시 만들기다. 각 부서는 적어도 하나의 정책에 건강도시 이념을 적용해 집행하길 유도하고 있다. 각 부서의 세부 추진정책의 성과를 측정할 수 있는 평가기준을 만들어 미리 알려주고 그 성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한 후 우수한 시책을 선정해 연말에 시상하는 제도도 가지고 있다. 보다 심층적으로 건강도시 만들기를 실행하고자 전문가와 공무원이 함께 하는 공동연구학습모임을 구성한 것도 특이하다.

 

시흥시는 4명의 총괄계획가(Master Planner)를 선임해 상시적인 도움을 받고 있다. 공무원과 전문가가 함께 도시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스스로 찾아 해결방안을 강구하는 소통의 협업시스템은 바람직한 행정이다.

 

시흥시가 우리나라 건강도시를 선도하는 대표적인 도시가 되길 기대한다.

 

변병설 인하대학교 대외협력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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