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최북단 ‘백령병원’ 의료인력 보강 시급

외과의사·약사 없는 병원 ‘오명’
모집공고에도 지원자 실종 ‘한숨’
그나마 있는 공중보건의 잦은 전출
만성질환 관리 차질… 의료 부실화

서해 최북단 백령도 주민들의 질병관리 및 건강 증진을 위해 설립된 백령병원의 의료인력보강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병원에 약사가 6개월가량 없이 운영돼 온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인천시와 옹진군 서해5도지원단에 따르면 백령병원은 지난 2014년1월 대지면적 1만6천353㎡(병동 4천002 ㎡, 관사 851㎡)에, 지하1층 지상2층에 병상수 8실 30병상을 갖췄다.

 

그러나, 병원에 반드시 필요한 의사와 약사를 구하는데 애를 먹고있다.

시는 작년 백령병원의 의사를 채용하기 위해 채용공고를 냈으나 단 1명도 지원하지 않았다. 더욱이 올 3월까지 6개월간 백령병원에는 약사가 없었다. 게다가 수술실을 갖췄지만 외과의사가 없어 긴급환자 발생 시 군부대의 협조를 얻어 치료하고 있다.

 

현재 백령병원에는 29명(의사 9명, 간호사 7명, 행정 및 관리 13명)이 근무중이다.

 

하지만, 의사 중 공중보건의를 제외하면 병원장(70세,마취통증의학과)과 치과(67세)의사 단 2명이며, 외과 의사를 구하지 못해 성형외과 공중보건의로 대체하고 있는 실정이다.

 

백령도의 많은 노령자가 앓는 만성질환은 연속성 있는 관리가 필요하지만, 공중보건이 중 대부분이 3년 임기 중 1년이 지나면 전출 가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시는 올해 내과전문(소화기,호흡기 등)의 채용을 위해 만 60세까지는 연봉 2억(봉직의), 만 61세부터 연봉 1억이내(촉탁)의 예산을 세워놨지만 지원자가 나타나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

 

인류애를 실천한 ‘슈바이처’ 의사가 좀 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시관계자는 “백령병원은 인천시에서 인건비를 전액지원하고 있으며, 주민들의 의료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병원에 의사 채용시마다 의사회와 병원협회 등을 통해 추천을 요청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며 “이번에는 지원자가 꼭 나타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옹진군 서해5도지원단 관계자는 “군사적 위협에도 불구하고, 백령도에 정주하는 것만으로도 국익이라고 생각한다”며 “국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허현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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