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하 우려 동탄2신도시 ‘26초교’ 내년 아파트 입주보다 개교 늦어
임시 배치학교 과밀학급 불가피
동탄2신도시 26초등학교(가칭)가 들어설 부지에 침하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본보 5월4일자 7면)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인근 대단위 아파트 입주 시기가 26초 개교 시기보다 앞서면서 학생들이 수㎞ 떨어진 학교까지 등하교해야 하는 위험한 상황이 예상,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7일 경기도시공사와 화성오산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총 52학급(1천458명) 규모로 조성될 예정인 동탄2신도시 26초는 오는 2019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곳에서 1.5㎞ 떨어진 21초와 24초는 2018년과 2019년 상반기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오는 2018년 12월 입주 예정인 1천515세대의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 2단지 입주민들과 인근 주민들은 학교 개교시기를 조정해달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26초에 입학해야 할 학생들이 21초와 24초로 임시 배치될 경우 공사장을 둘러싼 1.5㎞의 통학로를 다닐 수밖에 없다며 안전을 우려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주변 아파트와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 2단지의 학생들이 임시 배치되는 21초(1천391명 수용)와 24초(1천482명)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과밀학급에 따른 학습권 피해도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26초에서 21초로 이어지는 1.5㎞ 구간을 살펴본 결과, 공사 현장은 물론 좁은 골목길까지 드나드는 수십 대의 덤프트럭이 쉽게 눈에 띄었다. 또 길마다 아파트와 오피스텔 신축 공사 현장에서 쓰이는 자재가 나뒹굴고 있었다. 못이 박힌 채 버려진 자재와 형체를 알 수 없는 폐자재까지 방치되면서 보행자의 안전을 크게 위협하고 있었다.
이 아파트 입주 예정자 L씨는 “상식적으로 초등학생들이 1㎞가 넘는 거리를 도보로 통학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더구나 공사가 한창인 길에 어느 부모가 마음 졸이지 않고 아이를 보낼 수 있겠는가”라고 토로했다. 이어 “교육청과 경기도시공사가 학부모들이 납득할 수 있는 안전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자 화성오산교육지원청 등은 45인승 버스에 학생들을 등·하교 시키는 통학버스 안을 제시했지만, 이마저도 안전 문제로 표류하고 있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생들에 대한 통학로 안전 문제는 화성시와 경기도시공사, 경찰 등 관계 기관과 함께 해결 방안을 모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김규태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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