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t wiz가 화요일 경기에서는 전패를 당하고 있는 반면, 토요일에는 높은 승률을 보여 ‘도깨비팀’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리그 초반 선두를 달리던 kt는 9일 현재 14승19패로 9위까지 추락했다. 5할 승률에 5승이 모자란 가운데 무엇보다 화요일 경기에서 승리없이 6패에 그친 것이 뼈아프다.
9일에도 KIA에 4대9로 패하며 ‘화요일 징크스’를 극복하는데 실패했다. 그러나 유독 토요일 경기에서는 5승1패로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화요일에 까먹은 승리를 토요일 선전으로 채워넣는 모양새다.
화요일 징크스는 지난달 4일 두산전부터 시작됐다. 4월초까지 7승1패로 단독선두를 달리던 중 두산을 만나 0대2로 패했다. 이 때까지는 별다른 조짐을 보이지 않았으나 11일 넥센전에서 선발 주권이 4.1이닝, 9실점으로 무너진 끝에 2대12로 대패하며 고난은 시작됐다. 이후 화요일 4경기에서도 투ㆍ타의 엇박자 속에 번번히 승리를 놓쳐 화요일 연패는 6경기로 늘었다.
kt는 화요일 6경기동안 팀 방어율 6.5, 팀 타율 0.200을 기록하며 이기기 힘든 경기를 펼쳤다. 무엇보다 선발진이 30이닝 30자책점, 방어율 9.00으로 부진해 팀 패배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주권(2경기, 방어율 11.9)과 정대현(2경기, 방어율 12.23)이 나란히 2패씩을 떠안았으며, 고영표와 로치도 1패씩을 기록했다.
반면, 토요일 경기에서 kt는 5승1패로 선전하는 동안 투수진이 6경기중 4경기를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팀 방어율 2.29와 팀 타율 0.214를 기록한 가운데 29일 고영표의 완봉승과 15일 피어밴드의 9이닝 무실점 승리를 포함해 선발진이 방어율 2.01의 ‘짠물투구’를 선보였다. 이밖에 수요일(2승2패)과 일요일(3승3패) 경기에서는 5할 승률을 기록했으며, 목요일(2승3패)과 금요일(2승4패)에는 다소 고전하고 있다.
kt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한 주를 시작하는 화요일 경기력이 주중 6연전의 팀 분위기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화요일 징크스’ 극복이 부진 탈출의 최우선 과제가 될 전망이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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