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 최우선 목표 ‘일자리·안전·따뜻한 공동체’ 새 정부와 공조
정권교체 후에도 정당·진영 초월한 경기연정 계속 이어나갈 것
지금은 도지사 직무에만 전념… 도민 행복·도정 발전 위해 매진
이에 본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된 10일 오전 남경필 경기지사를 집무실에서 만나 여소야대 정국을 풀기 위한 협치 방안을 들어봤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이념과 정파, 지역을 넘어 서로 협력하는 새 정치로 국민을 통합하고 대한민국을 새롭게 리빌딩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협치는 대통령이 내 권력을 공유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대화와 협력이라는 게 정치에서는 권력을 공유하는 것”이라며 “권한을 나눠야 대화가 되고 협치가 되는 것이지 말로 하는 건 안 된다. 얼마나 야당을 포용할 것인지, 대통령 권한을 어떻게 나눌지 의지가 중요다. 그것만 하면 국론이 통일되는 기반이 마련되고 정말 강력한 정부를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상 첫 대통령 보궐선거이자 조기대선이었다. 직접 출마를 하기도 했었는데 이번 대선에 대한 소회는.
먼저 문재인 후보의 19대 대통령 당선과 새 정부 출범을 1천300만 경기도민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한다. 이번 대선은 그 어느 때보다도 국민의 관심이 높았던 만큼 새 정부가 만들 대한민국에 대한 기대가 크다. 하지만 새롭게 출범한 정부가 처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할 일은 쌓여 있는데 혼자서는 결코 해낼 수 없다. 통합하고 협치해야 한다.
국민을 하나로 뭉치는데 제일 좋은 방법은 경기도처럼 싸우지 않고, 국민에게 한 목소리를 담아내는 것이다. 대통령의 협치를 위해 연정경험을 가지고 있는 경기도가 역할을 하겠다. 경기도로 오시면 경기도의 협치 노하우를 드리겠다.
-여당 없는 다자대결 대선에서 승패를 가른 가장 결정적 요인을 꼽는다면.
이번 대선에서는 박근혜 정부를 어떻게 청산하고 정리할지에 대한 과거 청산이 국민의 가장 큰 선택 기준이 된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얼마나 거리가 먼가에 따라 정치적 프레임이 작용하고 이번 대선의 승패를 결정하게 된 것이다. 이런 점에서 바른정당은 이번 대선에서 평가받기 어려운 문제가 있었고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도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 정책대결이 아닌 정권교체로 주목받은 점이 이번 선거의 아쉬운 점이다.
-이번 대선을 통해 본 국민이 여망하는 시대정신은 무엇이었다고 생각하나.
국정농단사태, 대통령 탄핵심판으로 국민은 권력의 사유화가 얼마나 무서운지 권력의 공유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다.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과 국민이 바라는 것은 바로 통합과 협치다. 경기도에서 하는 연정이야말로 국민이 원하는 길이다. 여ㆍ야, 중앙ㆍ지방 간 권력을 나누고 소통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협치를 기반으로 한 정부가 돼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새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문재인 대통령은 무엇보다도 국민을 하나로 뭉치고 이끌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초유의 대통령 탄핵으로 갈라진 국민을 통합하고 지지 세력뿐 아니라 반대세력도 포용하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에 기반해 국정이 운영되는 깨끗하고 유능한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 저성장과 양극화, 저출산 고령화, 청년실업, 북핵위기 등 당면한 국가적 과제를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일자리를 통해 국민 개개인을 행복하게 만드는 유능한 정부를 기대한다.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국회는 여소야대 국면으로 정국을 풀기에는 어려움이 예상된다. 그런 이유에서 첫 일정으로 야당 대표를 만났다. 오늘 야당을 돌았는데 그 모습이 소통 아닌가?
한마디로 굿 스타트다. 그런데 모습만 보여서는 안 된다. 실제로 권한을 나누고 권력을 공유하는 조치가 나올 때 기대감이 충족되는 것이지 실제 구조는 바뀌지 않으면 실망이 더 커진다. 경기도처럼 합의에 의한 연정을 하면, 정치 안정을 이룰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연정과 협치 없이는 국정을 운영할 수 없는 정치 환경에 놓였다.
경기도에서처럼 연정과 협치로 대화와 소통으로 협력을 이끌어 내야 한다. 경기도에서는 민주당에서 부지사를 추천받아 함께 정책합의서를 쓰고 30% 정도의 인사와 예산권을 나눴다. 정치가 안정되면 싸울 일이 줄어들고 국민을 위한 도정 운영에 집중할 수 있다. 늘 얘기했지만 대통령이 내 권력을 공유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대화와 협력이라는 게 정치에서는 권력을 공유하는 것, 권한을 나눠야 대화가 되고 협치가 되는 것이다.
-새 정부에서 해결해야 할 경기도 현안은.
‘일자리’, ‘안전’, ‘따뜻한 공동체’ 이 세 가지를 도정 최우선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새 정부와 긴밀하게 공조해 나갈 것이다. 경기도주식회사, 스타트업캠퍼스, 자율주행차, 따복공동체 등 대표적인 일자리 만들기 사업들은 중앙정부의 더 큰 협력이 필요하다. 미세먼지, 대형산불 등 도민 안전과 관련된 시책에도 지방정부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존재한다. 새 정부의 내각 구성과 인선이 마무리되는 대로 중앙ㆍ지방 간 소통채널을 조속히 구축해 미세먼지ㆍ청년실업 등 생활밀착형 정책 추진의 공조를 희망한다.
-정권 교체에 따른 경기도와 경기도의회 연정에 변화는 없나.
경기도는 대선이후에도 정당을 초월한 연정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대선과정에서는 갈등이나 정당구조의 재편이 있을 수 있지만, 정당이 어떻게 갈라지고 합해지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당을 초월한, 진영을 초월한 협력을 통해 국민을 위해 어떤 일을 할 것이냐가 가장 중요한 정신이다. 흔들림 없는 경기연정은 계속 될 것이다.
-박근혜 정부 때는 대북이 올스톱 됐는데 새 대통령 된 이후 대북 관계가 개선될 것 같은데.
경기도는 사실 지난주에 도정점검회의를 하면서 하나하나 점검했다. 전임지사가 하던 것 중 좋은 건 다 계승할 것이다. 농촌 사업 같은 건 손학규 지사 때 잘했다. 그 다음에 인도적 지원, 문화교류, 경제교류, 그다음이 정치다. 일단 초기단계부터 준비하고 있다.
-남 지사가 소속돼 있는 바른정당도 이번에 첫 대선을 치렀다. 의미와 성과는.
바른정당은 이번 대선만을 보고 급조한 정당이 아니다. 낡은 정치를 버리고 새 정치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목표다. 바른정당은 시작한 지 석 달 밖에 안됐다. 이번에 거대한 흐름과 성과를 내려고 했다면 도둑놈 심보다.
득표율 10%가 넘었으면 좋겠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어려운 걸음을 뗀 것이 중요하다. 프랑스 마크롱은 중도로서 새로운 정치장을 열어가듯이 합리적인 보수, 중도를 아우르는 정치를 시작한 것이다. 유승민 후보가 한계는 있었지만 성과를 일정 부분 얻었다. 이번 대선에서는 국민들로부터 바른정당의 길을 분명히 해 옳고 바른길로 가라는 소명을 받은 것으로 여기고 더욱 경주해 나가겠다.
-남 지사의 향후 정치 행보에도 관심이 많다.
지금은 정치적 플랜, 스케줄을 얘기하기엔 아무런 흐름이 잡히지 않는 상황이다. 정치적 흐름 이런 게 안 잡힌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얘기 하는 게 무의미하고 지금은 탈당했을 때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이 우선이다.
제대로 된 합리적인 보수, 중도세력, 이런 것들이 앞으로 대한미국 정치와 통합을 위해 필요하다. 그 길을 찾아가고자 한다. 정치 인생에서 이번 대선이 끝이 아니고 새로운 시작이다. 지금은 경기도지사로서 도지사 직무에만 전념하겠다. 경기도민의 행복, 경기도정의 발전을 위해 120% 최선을 다하겠다.
최원재 한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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