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득표율 수원 영통서 최고… 박광온 자존심 세워
장안구 이찬열 분루, 안양 동안 이석현-심재철 희비
포천·가평서 바른정당 열세… 김영우는 체면 구겨
경기지역의 승자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는 원칙이 이번에도 적용된 가운데 각 지역을 책임 진 의원들의 대선 성적표는 20대 총선 이후 지역관리를 제대로 하고 있느냐를 그대로 반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여야 의원들이 함께 포함된 일부 지역에서는 득표율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으며 일부 의원들은 자신의 선거구에서 자당 대선후보 득표율이 뒤져 체면을 구긴 것으로 드러났다.
도내 가장 유권자가 많은 수원지역에서는 민주당 박광온 의원(수원정)과 국민의당 이찬열 의원(수원갑)의 희비가 엇갈렸다.
문 후보가 도내에서 47.88%의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수원 영통은 박 의원의 지역구다. 반면 장안구의 경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22.78%에 그쳐 민주당 문 후보(42.79%)에 20%가량 뒤지는 결과가 나오며 이 의원은 분루를 삼켰다.
안산지역에서는 상록구의 민주당 전해철 경기도당위원장(안산 상록갑)ㆍ김철민 의원(안산 상록을), 단원구의 한국당 김명연(안산 단원갑)ㆍ박순자 의원(안산 단원을)이 간접대결을 벌인 가운데 전체 득표율에서 문 후보가 43.36%를 얻은 반면 홍 후보는 17.79%에 그쳐 대조를 이뤘다.
민주당 김민기(용인을)ㆍ표창원 의원(용인정)과 한국당 이우현 경기도당위원장(용인갑)ㆍ한선교 의원(용인병)의 용인의 경우 선거결과 문 후보 42.09%, 홍 후보는 21.99%로 김ㆍ표 의원의 어깨에 힘이 들어가게 됐다.
안양 동안의 경우 민주당 이석현 의원(안양 동안갑)과 한국당 심재철 의원(안양 동안을) 등 전·현직 국회 부의장들의 경쟁으로 관심이 모아진 가운데 문 후보가 44.03%를 득표한 반면 홍 후보는 18.72%에 그쳐 이 의원이 웃었다.
민주당 문희상 의원(의정부갑ㆍ6선)과 한국당 홍문종 의원(의정부을ㆍ4선) 등 양 당의 중진의원들이 포진해 관심을 모았던 의정부에서도 문 후보가 41.03% 득표했고, 홍 후보는 21.16%밖에 얻지 못해 문 의원이 판정승을 거뒀다.
광명에서는 민주당 백재현 의원(광명갑)과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광명을)의 대결이 펼쳐졌다. 이 의원이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을 탈당한 만큼 득표율 결과에 관심이 쏠렸지만 안철수 후보의 득표율은 23.82%에 그치며 문 후보(44.91%)의 벽을 실감했다.
시흥에서도 조정식(시흥을)ㆍ한국당 함진규 의원(시흥갑)의 선거구 득표율을 합산한 결과 문 후보가 43.52%로 18.14%에 그친 홍 후보를 압도했다.
안성, 하남, 이천에도 한국당 김학용ㆍ이현재ㆍ송석준 의원이 자리 잡고 있지만 민주당과 문 후보를 위협할 만한 결과를 내놓지 못했다.
한편 6.92%의 득표율로 5위를 기록한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가 포함된 고양에서 9%를 얻으며 자존심을 세웠다.
바른정당 일부 의원들 역시 당과 후보의 전체적인 열세 속에 자신의 지역구에서도 아쉬운 성적을 거두고 말았다.
유승민 후보의 득표율이 여주 6.02%, 양평 5.96%, 포천 6.41%, 가평 5.78%로 경기 평균 득표율(6.84%)에도 못 미치며 해당 지역구 의원인 정병국(여주ㆍ양평)ㆍ김영우 의원(포천ㆍ가평)은 체면을 구겼다.
구윤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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