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전당대회 앞두고 정우택-홍준표 신경전
국민의당 지도부 총사퇴 비대위 구성까지 진통 예고
■한국당, 전당대회 의식 기싸움 팽팽
한국당은 이르면 오는 6월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예정된 가운데 당권을 놓고 유력 후보들 간의 신경전이 시작됐다. 특히 대선에서 24%를 득표한 홍준표 전 경남지사의 책임을 놓고 공방을 벌이는 양상이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11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홍 전 지사는 (당권에) 도전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 막 대선에서 떨어졌는데 당권에 도전하겠다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는 당권 도전 가능성이 점쳐지는 정 원내대표가 유력 후보인 홍 전 지사를 견제하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반면 홍 전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우리는 이번 선거를 통해 복원된 한국당을 더욱 쇄신하고 혁신해야 한다”며 당권 도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또 “당권에 눈이 멀어 다시 한국당을 분열시키는 어떠한 행동도 옳지 않다”며 경고했다.
정 원내대표와 홍 전 지사는 ‘친박(친박근혜)’ 의원의 사면과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 12명의 복당 조치를 놓고도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어 향후 대립각을 세울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민의당, 비대위 구성까지 진통 예고
국민의당도 대선 패배로 창당 15개월 만에 존폐 위기에 직면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의원총회와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당 수습책을 논의, 지도부 총사퇴를 결정했다.
박지원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지방선거와 총선, 5년 후 대선을 준비하려면 지금부터 혁신의 길로 들어가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보다 더 강한 혁신을 요구하고 쇄신하는 자세가 필요하기 때문에 총사퇴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당은 이른 시일 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당 수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지만 곳곳에서 파열음이 예상된다.
비상대책위원장 선정 권한을 가지는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과열양상을 빚으며 갈등이 발생할 수 있는 데다 비대위원장 인선에 대해서도 진통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박 대표가 지도부 선출 문제의 마무리를 위해 오는 19일까지 대표직을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데 대해서도 논란이 일었다.
문병호 최고위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박 대표는 어제 선대위 해단식에서 대표직 사퇴를 선언하더니 조금 지나서는 19일까지 대표직을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상왕 노릇을 하려는 꼼수를 그만 부리고 즉각 대표직에서 사퇴해달라”고 촉구했다.
송우일·구윤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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