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인성갖춘 따뜻한 아이로 키워요”

권상희·정원조 최연소 새내기 교사의 처음 맞는 스승의 날 당찬 포부 밝혀
“실습 위주의 틀을 깨는 교육이 목표”

▲ 올해 처음 교편을 잡은 권상희 교사(의왕 내동초등학교)가 스승의 날을 앞두고 학생들과 환하게 웃고 있다. 권 교사는 학생들을 ‘똑똑한 아이’ 보다 ‘따뜻한 아이’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전형민기자
▲ 올해 처음 교편을 잡은 권상희 교사(의왕 내동초등학교)가 스승의 날을 앞두고 학생들과 환하게 웃고 있다. 권 교사는 학생들을 ‘똑똑한 아이’ 보다 ‘따뜻한 아이’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전형민기자
“신임 교사로 어깨가 무겁지만, 학생들을 꼭 올바른 인성을 갖춘 아이들로 성장시키고 싶습니다”

 

올해 처음 교편을 잡은 권상희 교사(21·의왕 내동초)는 21명의 아이를 만난 지 2개월을 갓 넘긴 신출내기 선생님이다.

아직은 아이들을 대하는 것이 어색하고 모든 게 새롭지만 때로는 언니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아이들을 대하고 있다. 방과 후에도 함께 보드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낼 정도로 이제는 아이들과 가까운 사이가 됐다. 

교사로서 처음 맞는 ‘스승의 날’도 권 교사에게는 그런 일상 중의 하루일 뿐이다. 그는 “평소처럼 아이들과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라며 스승의 날에 큰 의미부여를 하지 않았다.

 

2017년도 경기도교육청 초등임용고시 최연소 합격자인 권 교사가 교편을 잡은 데는 초등학생 시절 담임 선생님의 추억이 큰 역할을 했다. 

비 오는 날이면 교실에서 파전을 부쳐 먹고, 저녁에는 운동을 같이하면서 아이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며 교사의 꿈을 키웠다. 권 교사는 “당시 담임 선생님의 모습을 쫓으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다”면서 “올해에도 은사님을 찾아뵙고 교사가 된 제자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 스승의 날을 앞둔 12일 의왕시 내손동 내동초등학교 권상희 교사가 학생 교과지도와 관련 새내기 동료교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전형민기자
▲ 스승의 날을 앞둔 12일 의왕시 내손동 내동초등학교 권상희 교사가 학생 교과지도와 관련 새내기 동료교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전형민기자
그런 권 교사가 아이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부분은 ‘인성’이다. ‘똑똑한 아이’보다는 ‘따뜻한 아이’로 성장시키고 싶은 마음에서다. 그는 “올바른 인성 형성이 가장 중요한 만큼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만큼은 마음이 따뜻한 아이가 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의왕 덕장초 정원조 교사(22)도 올해 처음 교단에 나섰다. 어린 시절, 자신을 키워주신 할아버지·할머니 두 분 모두 교편을 잡고 있어 자연스럽게 교사의 꿈을 꿨다는 정 교사는 초등학교에서 남자 선생님이 점점 자취를 감추는 가운데 경기도교육청 ‘최연소’ 남 교사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3~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과학 교과를 전담해 가르치는 정 교사는 아이들이 과학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흥미를 느끼게 하고자 연구에 연구를 거듭 중이다. 특히 아이들이 실제 생활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수업이 되도록 실습 위주의 틀을 깨는 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정 교사는 “교생 실습 때와는 달리 교사가 된 지금,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학생들이 20~30년 뒤에도 생각날 수 있는 훌륭한 선생님이 되는 것이 교사 생활의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이관주·유병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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