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경필-이재명·최성·원유철 등 지방선거 재격돌 관측
인천, 유정복-송영길·안상수 리턴매치에 김교흥 출마 거론
‘5·9 장미 대선’에 도전장을 던졌거나 큰 활약을 펼쳤던 경기·인천지역 출신 정치인들이 내년 6월 치러지는 경기지사·인천시장 선거에서 격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대 광역지자체인 경기지사 쟁탈전은 ‘문재인 대세론’ 속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며 선전한 대선주자들의 불꽃 튀는 재대결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기지사
바른정당 남경필 지사가 차기 대선에 재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정치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기지사 재선 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남 지사는 최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경기지사로서 도지사 직무에만 전념하겠다”면서 “경기도민의 행복, 경기도정의 발전을 위해 120% 최선을 다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을 통해 ‘전국구 정치인’으로 성장한 이재명 성남시장과 최성 고양시장의 도전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시장은 기초단체장 신분임에도 불구, ‘촛불 정국’과 당내 경선을 거치며 선명한 메시지를 통해 낮은 인지도를 단숨에 뒤집는 저력을 보여줬다.
당내 경선 TV토론에서 두각을 드러낸 최 시장도 경기 남·북부 균형발전을 내세우며 경기지사 도전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던 원유철 의원(평택갑)의 도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무부지사와 도당위원장, 국회 국방위원장 등을 지낸 원 의원은 2014년 6·4 지방선거 당시 경기지사 경선에 도전한 바 있다.
지난 2010년 경기지사에 출마했던 정의당 심상정 대표(고양갑)는 경기지역 정치인 중 유일하게 본선 무대를 밟았다. 특히 ‘두자릿수 득표율’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진보정당의 한계 속에서도 완주하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인천시장
내년 인천시장 출마설이 나오는 인사는 한국당 유정복 시장과 민주당 송영길 의원(계양을), ‘5·9 대선’에 도전장을 던졌던 한국당 안상수 의원(중·동·강화·옹진) 등 여야 주요 정치인이 두루 거론된다.
여당은 송 의원의 행보에 따라 후보군의 윤곽이 달라질 전망이다. 송 의원이 입각할 경우, 다음 대선에 나설 것인지 내년 인천시장 재선 도전을 할 것인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이다.
인천시 정무부시장을 역임한 김교흥 국회의장 비서실장도 민선 5기 인천시장 경선에 참여한 바 있어 3년 뒤 총선보다는 내년 인천시장 출마설이 자천타천 나오고 있다.
한국당은 유 시장이 지난 12일 시당 해단식 행사 전에 당사를 방문해 주요 당직자와 인사를 나누며, 대선 기간 노고를 격려하는 등 내년 인천시장 재선도전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던 안 의원도 재선 인천시장의 경험을 감안, 내년 시장 출마설이 당내 안밖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바른정당은 유일한 현역의원으로 시당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은 이학재 의원(서갑)의 시장 도전이 예상된다.
인천 정가의 한 관계자는 “대선 전부터 정당별로 내년 인천시장 후보로 누가 누가 준비하고 있다는 등 말이 무성했다”며 “내년 선거전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등 정치권의 합종연횡이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우일·허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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