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대왕 화성행차시 이용 역사적 가치 있어 보존 필요”
17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갈현2동 622의 17 일원 길은 현재 외줄타기 명인 인간문화재 김영철씨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김영철길’로 명명됐으며, 조선시대에는 정조대왕이 사도세자 묘가 있는 현륭원을 가기 위해 이용했던 삼남길이었다.
삼남길은 조선시대 대로 가운데 가장 긴 길로 경기도∼충청도∼전라도 등 삼남지방을 관통했으며 전남 해남을 시작으로 강진, 나주, 광주, 완주, 익산, 논산, 공주, 천안, 평택, 수원, 과천 등을 지나 서울까지 천릿길에 이른다.
과천 구간은 남태령을 넘어 중앙로에 있는 온온사, 보광사, 김영철길 등을 거쳐 인덕원 구간으로 조선시대 정조대왕이 수원 화성 행차 시 이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조대왕은 수원 화성 행차 시 갈현동 갈현2통 인근에서 휴식을 취했으며, 이곳에 시원한 물을 마셨다고 해 현재까지 이곳의 지명이 찬 우물 마을로 불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갈현동 주민들은 이처럼 삼남길이 역사적 가치와 유서가 깊은데도 아직 도로로 지정되지 않은데다, 인근 야산이 있는 보광사 구간에 길조차 끊겨 하루빨리 복원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 Y씨는 “삼남길은 조선시대 10대 대로 중 하나이며 길이가 천릿길에 달했다. 특히, 이 길은 정조대왕이 아버지 사도세자 묘소인 현륭원을 방문할 때 이용한 도로로 역사적 가치가 있어 보존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주민 K씨도 “다른 지자체는 조선시대 삼남길을 복원, 관광명소 등으로 개발하고 있다. 과천시도 삼남길 복원과 함께 이곳에 김영철 명인의 전시관이나 외줄타기 공연장을 설치, 과천의 명소로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삼남길은 개발제한구역에 위치, 도로 개설과 개발 등에 법적 제약이 많다” 며 “최근, 갈현동 주민들이 삼남길을 도로로 지정해 달라는 민원에 따라 역사적 고증과 함께 개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천=김형표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