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박물관, 병자호란 역사를 찾아 떠나는 강화도 기행 실시

인하대 박물관이 올해 첫 박물관 역사기행으로 병자호란의 아픈 기억이 남아있는 강화도로 떠난다.

 

‘강화도가 지켜 본 정축년(1637)의 봄’을 주제로 병자호란의 역사에서 한반도가 현재 국제적인 위기상황을 해쳐나갈 수 있는 해법을 찾는다. 오는 20일 역사기행을 할 장소는 강화읍과 교동면 일대다.

 

인하대에 재학 중인 외국인 학생들을 포함해 재학생과 교직원 등 80여 명이 답사를 떠나고 인천시민 40여 명도 함께 한다.

 

올해는 인천시가 주관하는 ‘2017년 작은 박물관 활성화 사업’ 지원을 받아 참가 대상을 일반 시민까지 확대했다.

 

가장 중요한 방문지는 병자호란의 마지막 요새였던 갑곶돈대다.  갑곶은 고려시대 몽골과의 전쟁 당시 도읍을 강화로 옮기고 강화해안을 지키기 위해 건설한 요새다.

 

몽골군이 자신들의 갑옷만 쌓아도 건널 수 있겠다고 한 얕은 바다를 끝내 건너지 못하고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다고 전해진다. 이후 강화는 ‘끓는 못에 둘러싸인 무쇠 성’, 즉 ‘금성탕지(金城湯池)’라는 신화가 생겨났다. 그러나 400년 후 조선은 청의 공격으로 갑곶에서 방어가 뚫리면서 강화도는 함락됐다.

 

당시 수 천 명에 이르는 백성들이 학살당하고 수 만 명이 포로로 잡혔다.

 

결국 인조가 남한산성을 나와 청의 홍타이지 앞에서 항복을 선언하는 전쟁 패배로까지 이어졌다.

 

류창호 인하대 박물관 학예사는 “병자호란의 흔적이 남아있는 강화도 현장을 답사하면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이지 배우고 돌아오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준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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